포항스틸러스 김기동·데닐손 2골 합작, 광주상무 돌풍 2-1 제압

포항 스틸러스가 무서운 상승세로 K리그 1위 광주 상무마저 제압했다.

포항은 지난 11일 오후 7시 30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2009 K리그 15라운드 광주와의 경기에서 김기동의 선제골(전반 26분)과 데닐손의 결승골(전반 44분)에 힘입어 이완이 1골을 만회한 광 주상무를 2대1로 이겼다.

포항은 이로써 리그 4연승을 내달리며 강원을 제치고 5위(5승7무2패)로 한 계단 올라섰고 지난 6월21일 인천전(리그 12라운드) 이후 시즌 7연승의 고공행진을 계속했다.

포항은 또한 지난 2003년 K리그에 참가한 광주를 상대로 18경기 연속 득점을 터트렸고 10번의 홈경기서 9승 1무를 기록하며 천적임을 과시했다.

포항은 이날 수비의 핵인 황재원과 김형일이 경고누적으로 결장하는 바람에 고전이 예상됐으나 김광석과 조홍규가 기대이상의 활약을 보여주며 팀승리에 일조했다.

풀타임 활약한 살아있는 전설 김기동은 최고령 골기록을 37세5개월29일로 늘리며 자신의 존재가치를 다시 한번 각인시켰고 데닐손은 김재성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이날 경기는 리그 3연승과 시즌 6연승의 무서운 상승세 K리그 1위팀이 맞붙은 만큼 화끈한 공격축구의 진수를 보여줬다.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데닐손이 빠른 주력과 개인기로 좌우 측면을 흔들며 광주 문전을 두드렸다.

전반 11분 노병준의 중거리 슈팅과 전반 23분 데닐손의 오른발 발리슈팅 등 광주문전을 두드리던 포항은 전반 26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데닐손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광주 골키퍼 김용대가 몸을 날리며 가까스로 쳐냈으나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기동이 재빠르게 낚아채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던 것.

그러나 광주 상무의 저력도 만만찮았다.

포항은 선제골의 기쁨을 채 만끽하기도 전에 1분만에 광주에게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거세게 몰아붙이는 광주에게 페널티 에어리어 왼쪽에서 프리킥을 허용했고 광주 최원권이 문전으로 올린 프리킥을 혼전중 이완이 몸으로 밀어넣었던 것.

순식간에 동점골을 허용한 포항은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안정된 수비진을 구축하며 서서히 추가골을 위해 공세의 강도를 높여갔고 전반 종료직전인 44분 결승골을 얻는데 성공했다.

광주 골에어리어 왼쪽에서 볼을 잡은 노병준이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로 절묘한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재성이 헤딩슛을 하려는 순간 당황한 광주 수비수가 유니폼을 잡아끄는 반칙을 하는 바람에 페널티킥을 얻어냈던 것.

키커로 나선 데닐손은 골키퍼 김용대의 움직임을 본 뒤 강력한 오른발 강슛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환호하는 홈팬들에게 문워크 세리모니까지 선보여 박수갈채를 받았다.

전반을 2대1로 마친 포항은 후반전 시작 2분만에 결정적인 득점찬스를 맞았다.

상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최효진이 수비수를 제친뒤 땅볼 크로스를 날렸고 반대편에서 기다리고 있던 노병준이 회심의 왼발 아웃프론트킥을 날렸으나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춘 뒤 튀어나오는 바람에 안타까운 탄성이 스틸야드를 가득 채웠다.

김명중-고슬기-최성국 삼각편대를 앞세워 반격에 나선 광주의 공격도 매서웠다.

최성국은 후반 6분과 13분 두차례나 김명중의 절묘한 패스를 받아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김광석과 조홍규의 몸을 날리는 투혼과 각을 잡고나온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히며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이후 양팀은 경기종료 휘슬이 울릴때까지 쉴새없는 공격과 수비로 일진일퇴의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펼쳤으나 추가득점을 하지 못한채 경기는 그대로 끝났다.

리그 4연승, 시즌 7연승의 휘파람을 울린 포항은 오는 15일 오후 7시30분 성남종합운동장에서 FA컵 4강진출을 놓고 성남과 일전을 벌인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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