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가 최근 국내 신종플루 환자 급증에 따른 정부의 추가 환자 지자체 관리 지침에 따라 도내 3개 의료원을 중심으로 환자를 수용하기로 한 가운데 감염 확산 우려는 더 높아지고 있다.

공기를 통해 감염되는 신종플루 특성 상 감염 확산 예방을 위해서는 신종플루 환자 수용 공간과 일반 공간 간 공기 유입 차단(음압시설)이 핵심이지만 도내 국가격리병원 중 이 같은 시설을 갖춘 곳은 단 한 곳도 없기 때문이다.

9일 경북도에 따르면 최근 구미지역의 한 여중생이 친 언니로부터 신종플루에 감염돼 현재 국가지정 격리병원에서 격리 치료중인 등 대구·경북에서 첫 환자가 발생하면서 감염 확산에 대비,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또 최근 정부가 앞으로 추가 환자의 격리 및 치료를 각 지자체로 이관하는 지침이 내리자 경북도는 8일 전 시·군 담당관들을 비상 소집해 확산에 대한 주의 촉구 및 비상방역 활동 강화를 지시했다.

이어 도는 추가 환자 발생 시 즉시 격리 치료하고 집단 발생에 대비해 현재 운영 중인 43개(705병상)의 격리병원을 재점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포항, 김천, 안동 3개 의료원을 우선 격리병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앞으로 추가 발생하는 환자를 이 시설을 중심으로 격리 치료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해 도는 9일 오전 3개 의료원 핵심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열고 환자 발생에 대비해 앞으로의 운영 방향 등에 대해 집중 논의했으며 이 자리에서 신종플루 환자 격리 수용 공간 등 자세한 운영방안은 조만간 각 의료원 별로 결정, 경북도에 통보하기로 했다.

이처럼 경북도가 신종플루 감염확산과 관련해 실질적인 대안 마련에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격리 및 치료 공간으로 우선 활용키로 한 3개 의료원을 비롯한 국가격리병원 대부분이 음압시설을 갖추고 있지 않는 등 시설 문제로 감염 확산에 대한 우려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 같은 문제는 이날 회의에서도 집중 논의됐으나 엄청난 예산이 소요되는 음압시설 설치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결론을 내리고 환자 발생 시 최대한 추가 감염이 되지 않도록 각 의료원 별로 신종플루 환자 수용 공간 선정 시 격리 부문에 집중하기로 했다.

경북도 한 관계자는 “이날 회의 참석자 모두 신종플루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공기 유입이 핵심이라는 것에 의견을 같이하고 음압시설에 대해서 논의했다”면서 “하지만 음압시설은 천문학적인 예산이 소요되는 만큼 설치는 불가능하다고 판단, 신종플루 환자 수용 공간을 일반 병동과 최대한 떨어진 공간으로 지정하는 등 격리부문에 초점을 맞추기로 의견을 일치했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9일 오전 12시 현재 국내 신종플루 감염 확진 환자는 341명으로 이 가운데 80명은 현재 격리치료중이며 270명은 완치퇴원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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