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

한국 여자축구가 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유니버시아드 결승에 올라 사상 첫 정상 정복을 노린다.

한국은 모레 열리는 결승에서 숙적 일본을 맞아 한일 양국의 자존심이 걸린 일전을 벌인다.

여자 축구팀은 9일 새벽(한국시간) FC스렘 야코보 경기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프랑스를 맞아 승부차기 끝에 4-3으로 힘겹게 이겼다.

경기가 열리기 한 시간 전 내린 폭우로 수중전으로 치러진 이날 경기에서 한국은 프랑스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경기 내내 고전했다.

몇 차례 좋은 기회를 맞기도 했지만 아쉽게도 프랑스 골키퍼 정면으로 공이 가면서 결국 전후반 90분을 득점없이 비겼다.

승부차기에서는 한국팀의 수문장 이선민(대교)이 빛났다. 이선민은 선축에 나선 프랑스 첫 번째 키커의 공을 막아낸 데 이어 마지막 5번째 키커의 공마저 쳐내면서 결승 진출의 일등 공신이 됐다.

안익수 감독은 “선수들이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라면서 결승 상대가 일본이 된 데 대해서는 “일본이 올라온 게 오히려 잘됐다”라며 한일전 승리의 각오를 다졌다. 남자 축구팀도 5-8위 전에서 프랑스를 3-2로 꺾고 5-6위 결정전에 올라갔다. 한편 유도는 이틀 연속 금메달 사냥에 실패했다.

81㎏ 이하 체급에 출전한 김민규(수원시청)는 아제르바이잔의 구르바노프 라민에게 14-1로 완패했다. 71㎏ 이하와 90㎏ 이하 체급에 각각 출전한 황예슬(한국체대)과 이규원(용인대)도 패자부활전으로 밀린 끝에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여자 수영 평형 200m에 진출한 한국신기록 보유자 정슬기(건국대)는 준결승에서 2분29초76의 기록으로 7위를 기록, 10일 열리는 결승에 진출했다.

육상에서는 남자 창던지기의 박재명(대구광역시청)과 정상진(안산시청)이 예선에서 각각 74m64, 74m34를 던져 나란히 결승에 진출했다. 그러나 여자 장대높이뛰기의 최윤희(원광대)는 4m를 넘었지만 13위에 그치면서 결승에는 오르지 못했다.

테니스 남녀 단식의 김성관(명지대)과 이예라(한솔제지)는 8강에 올라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탁구에서도 여자 복식 두 팀이 8강에 진출했다.

양궁 여자부 개인전 랭킹 라운드에서는 김예슬(경희대)과 김유미(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가 각각 663점과 660점을 쏘아 1,2위로 본선에 올랐다. 남자부 랭킹 라운드에서는 김성훈(한국체대)이 617점으로 2위를 기록했다. 이날 현재 한국은 금메달 1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로 종합순위 2위를 지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