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현·스테보 3골 합작… 피스컵 8강 1차전 수원 삼성 3-0 제압

파죽지세의 포항 영건들이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수원마저 격침시켰다.

포항은 8일 오후 7시30분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수원삼성과의 2009 피스컵 코리아 8강 1차전에서 유창현의 두골(전반 39분 후반 2분)과 스테보의 쐐기골(후반 17분)에 힘입어 3대0으로 이겼다.

포항은 이로써 후반기 6연승 무패행진(K리그, FA컵, AFC챔피언스리그 포함)과 함께 피스컵 4강 진출을 위한 유리한 교두보를 마련했으며 4관왕을 향한 행보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포항은 이날 후반기 첫경기 인천전과 마찬가지로 데닐손, 최효진 등 주전들을 쉬게하고 유창현 등 신예들을 중심으로 경기에 나섰지만 물오른 골폭풍은 수그러들줄 몰랐다.

유창현은 더이상 신예가 아니라 당당한 주전임을 포효하듯 두골이나 작렬시키며 팀승리를 견인했다.

스테보 역시 후반 17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세번째골을 터뜨리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했다.

조찬호는 유창현과 위치를 번갈아가며 수원수비를 교란시키는가 하면 후반 17분 스테보의 득점을 배달하는 등 공격형 미드필드 역할을 충실히 소화했다.

포항은 전반 20분 유창현의 슈팅을 계기로 서서히 경기주도권을 잡아가기 시작했다.

상대 문전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유창현은 전반 39분 마침내 선제골을 터뜨렸다. 상대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볼을 인터셉트한 신형민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렸고 수원 골키퍼 박호진이 엉겁결에 몸을 날리며 쳐냈으나 쇄도하던 유창현이 먹이를 낚아채는 독수리처럼 가볍게 골망을 흔들었던 것. 순간 스틸야드는 뜨거운 함성으로 가득 채워졌고 이내 유창현을 연호하는 구호가 메아리쳤다.

기세가 오른 포항은 추가골을 넣기 위해 더욱 공세의 고삐를 죄어갔다.

전반 44분 오른쪽에 볼을 잡은 박희철이 낮고 빠른 센터링을 문전으로 날렸고 쇄도하던 스테보가 방향만 바꾸는 감각적인 발을 갖다댔으나 골포스트를 살짝 벗어나며 득점기회를 놓쳤다.

전반을 1대0으로 마친 포항은 후반전 시작 2분만에 유창현이 두번째 골을 터뜨리며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기동이 볼을 올렸고 문전 혼전중 꽃미남 김형일의 머리를 맞고 뒤로 흐른 볼을 유창현이 집중력을 잃지않고 다이빙슛으로 골망을 갈랐던 것. 포항은 갈수록 힘이 솟는듯 후반 17분 3번째 골을 터뜨렸다.

상대진영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김기동이 밀어준볼을 조찬호가 스테보의 머리를 향해 예리한 크로스를 올려줬고 문전에 대기하던 스테보는 수원수비보다 한발앞서 헤딩슛을 날렸던 것.

순간 스테보는 본부석을 향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화살 세리모니를 날렸고 관중들은 스테보를 연호하며 화답했다.

파죽의 6연승(K리그, FA컵, AFC챔피언스리그 포함)을 거둔 포항은 오는 11일 K리그 1위 광주 상무를 스틸야드로 불러들여 K리그 선두권 도약을 위한 중요한 일전을 갖는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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