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순방 기간(7~14일)에 맞춰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 협상이 8일 막판 협의단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현재 마지막 쟁점인 관세환급 등의 문제에 대한 최종안을 EU 집행위원회에 전달했으며 EU집행위는 이를 놓고 내부 협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한·EU FTA협상은 대부분의 사안에 있어 이미 합의점을 찾아 사실상 합의 직전 단계”라면서 “관세환급 등에 대한 EU집행위 내부의 합의가 조만간 도출되면 곧바로 타결선언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미국처럼 한 국가와 협상을 하는 것이면 벌써 타결됐겠지만 EU는 여러국가가 참여하고 있어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며 “우리로서는 EU집행위의 협의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우리측은 현재 한.EU FTA 타결을 목표로 EU측과 최종협의를 진행중”이라며 “현재 EU측 회의가 회원국들을 접촉해 각 나라의 최종 입장을 타진하고 있다. 현재 일부 국가가 완전히 동의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나 지속적인 설득과 설명과정이 병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대통령의 마지막 유럽순방지인 스웨덴에서 오는 13일 프레드릭 라인펠트 총리와의 정상회담 때 구두 타결선언을 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실현 여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이 대통령이 이번에 방문하는 폴란드와 이탈리아도 현재 관세환급 등의 문제를 놓고 한.EU FTA에 다소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어 이 대통령이 막판 집중설득을 위해 방문국으로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헝가리도 한·EU FTA에 대해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7일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EU FTA 협상과 관련, “오랫동안 서로 협의해왔으므로 대략적인 내용은 합의됐다”고 공개하고, “몇몇 국가의 의견을 종합하는 일이 남았다. 가능하면 7, 8월중 최종합의를 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