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구획정리지구~고속도로 JCT 간 도시계획도로

동물이동통로 없고 등산로 막혀 육교·구름다리 필요

포항 이동구획정리지구와 대구고속도로를 연결하는 연일JCT(분기점) 간 도시계획도로 개설과 관련, 임야가 양분되면서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사라지고 등산로가 끊기면서 구름다리 설치 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8일 포항시의회 이상구 부의장에 따르면 “236억의 사업비로 2003년에 착공하여 지난 6월29일 준공한 이곳 35m도시계획도로는 고속도로에 도착한 차량이 시청까지 곧바로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편리하고 시기적절하게 개설된 도로”라고 강조했다.

이 부의장은 “하지만 차량 소통에 중점을 둔 도로개설로 양분된 임야의 연결 등산로나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설치되지 않아 대이, 효곡, 유강, 양학, 용흥, 죽도, 상대동 등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으며 동물들의 이동 또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대이동, 유강, 효곡동 등에 서식하는 멧돼지로 인해 농사를 망치는 것은 물론 주민들의 등산에도 방해가 되면서 지난 6월 17일에는 엽사를 동원, 멧돼지를 잡은 일도 있었다는 것.

이 부의장은 도로개설로 인한 통행로 양분과 관련, “집행부는 사전에 인근주민의 의견이나 시민들의 충분한 여론을 수렴해 이같은 문제점을 파악하고 사업을 시행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기술상의 문제와 사업의 시급성 등을 이유로 독단적으로 처리, 시민들을 불편하게 하고 행정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주장했다.

이 부의장은 이에 따라 “끊어진 등산로의 연결을 위한 육교나 구름다리를 설치해 주민들의 건강증진 및 여가선용에 기여할 것과 동물들의 이동이 가능한 연결통로 설치”를 강력 주문했다.

특히 이 부의장은 “각종 사업 발주 시 사전에 충분히 의견을 수렴해 주민들에게 편리한 시설을 제공하고 면밀히 계획을 수립해 내실 있고 효율적인 시설물들이 건설되도록 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최근 개설된 도로로 인해 통행이 불가능한 이곳 인근 등산코스는 시가지 인근에 위치하면서 산림이 울창하여 공기가 맑고 깨끗하며 고저가 심하지 않아 남여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고 유강에서 지곡을 거쳐 용흥동에 이르기까지 4~5시간 동안 자연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산책 코스로 알려져 있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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