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 남부지방에 최고 3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곳곳이 침수되고 익사자가 발생하는 등 큰 피해가 발생했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어제 하루 소강상태에 들어갔던 장마전선이 오늘부터 다시 활성화해 전국적으로 또다시 많은 비를 뿌릴 것이라 한다. 언제 어디서 또 상상도 하지 못한`물 폭탄`이 쏟아질지 모를 상황이다. 지금부터라도 집중호우에 대비해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하겠다.

지난 7일 부산에는 집중호우가 내려 308.5mm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1991년 태풍 `글래리스`때 이후 최대의 강수량이다. 부산지역 곳곳에서는 주택과 도로가 침수됐고 축대붕괴 사고도 잇따랐다. 토사가 쓸려 내려와 차량을 덮쳤는가 하면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다. 전남지역에서는 농경지 7천ha 정도가 범람했고 주택 435채가 침수피해를 입었다.

나주시에서는 인명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오늘부터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함에 따라 대구와 경북지역에도 많은 비가 예상된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강우가 예측을 불허할 정도로 불규칙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마도 과거의 장마가 아니다. 비가 거의 오지 않은 장마가 계속되는가 하면 국지성 집중호우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쏟아져 엄청난 피해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또한, 장마철이 아닌 때에도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불시에 기습하기도 한다.

따라서 최악의 경우를 가정한 철저한 대비책을 강구하는 것만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농경지나 주택가에 물 빠짐 상태를 사전에 점검해 배수를 용이하게 해야 한다. 경사가 심한 곳이나 절개지 등에서는 토사가 쏟아지거나 산사태 등이 발생할 수도 있다. 폭우에 동반하는 강풍에도 대비해 옥외간판 등의 안전도 재점검해야 한다. 급격하게 불어나는 급류는 언제든지 생명을 앗아갈 수 있어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장마철 식중독 대비나 생활리듬을 유지하는 등 건강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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