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산업의 메카 포항은 `글로벌 도시`라는 이미지답게 축산물 관리에 있어서도 세계적 수준을 자랑한다. 포항은 흔히 제조업에 편중된 산업도시로 인식하기 쉬우나 1천531호의 농가에서 모두 1만8천775마리의 한우를 사육하는 등 축산물 시장의 규모도 상당하다.

특히, 영일만의 이름을 딴 포항시 고유 브랜드 `영일촌`의 한우들은 포항축산농협 육가공공장의 전문화 공정을 거쳐 각 학교와 군 부대, 대형마트 등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다.

<편집자주>

▲`영일촌`이란

포항시에서 개발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이다.

포항지역 우수 농특산물의 차별화 및 통일된 이미지 창출로 소비자 인지도 향상과 판매촉진을 꾀하기 위해 지난 2001년 만들어졌다.

축산물의 수입 개방으로 국내 축산물 품질 차별화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였다.

이에 포항축산농협은 정부의 축산물 유통구조개선 사업의 일환으로 육가공공장을 설치, 지역에서 생산된 한우와 돼지고기를 가공해 그 중 선별된 고급육에만 `영일촌`이라는 이름을 부여하고 있다.

현재 8천775마리의 영일촌 한우들이 포항지역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으며, 30개월의 사육기간을 거쳐야 영일촌 한우로써 인증 절차를 거치게 된다.

▲운영 및 가공 절차

영일촌 한우는 포항축협의 조합원들이 선별된 종자와 정형화된 사육 기준을 갖고 생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조합원이 사육한 한우는 30개월이 흐른 뒤 포항축협 육가공공장으로 옮겨져 수집, 도축, 가공, 브랜드육 선별 과정을 거치게 된다. 이 과정을 통해 영일촌이란 브랜드명을 부여받고 나면, 영일촌 한우는 3개의 조합직판장과 5곳의 가맹점, 120곳의 학교, 군 부대, 농협 하나로마트 등을 통해 전국의 소비자와 만나게 된다.

포항지역의 농특수산물 특성화 브랜드답게 영일촌 한우는 엄격한 가공공정을 거친다.

우선 영일촌 한우는 지금도 출하 하루 전 절식을 원칙으로 한다. 도축 시 오염을 방지하고, 제품의 신선도를 지키기 위해서다.

이후, 한우의 스트레스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 도축 전 최소 12시간 이상 계류하고, HACCP(위생 인증) 인정도축장에서만 도축한다. 이렇게 도축된 영일촌 한우는 도축 당일 바로 가공공장에 수송된다.

철저한 위생관리 역시 영일촌 한우가 자랑하는 부분이다.

특히, 미생물 번식의 최소화를 위해 냉장탑차의 온도는 항상 0~4도를 유지하며, 가공실 온도도 15도 안팎을 벗어나지 않는다.

한우가 가공실에 입고하면 36시간 이내 무조건 골발, 정형, 진공포장이 시행되며, 고압 세척기를 통한 냉장탑차 세척 및 소독도 이때 같이 이뤄진다.

이 밖에도 포항축협은 식육처리기능사 자격을 갖춘 자체 위생 관리인을 배치해 위생관리 일지를 작성하고 있다.

또, 매월 1회씩 시료를 채취해 경북도 환경 보건연구원에 의뢰, 성분 및 유해물질 잔류검사 등을 행하고 있다.

▲영일촌 한우 프라자

포항축협은 축산물 수입개방에 대응한 유통구조개선 사업으로 1993년부터 식육유통센터를 설치, 운영해 오고 있으며, 2001년 8월부터는 포항시 농특산물 공동브랜드인 영일촌 한우, 영일촌 포크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한미 FTA 협상 타결에 따라 한우가격 하락 및 수입육시장 확대 등 축산업 사육기반이 위협받고 있는데다, 대형할인업소 입점으로 지역 브랜드의 입지가 줄어들자 고유 유통망 확보에 나서기 시작했다.

이에 포항축협은 경쟁력 있는 도매센터 및 식당을 개설해, 생산농가와 판매업소, 소비자가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현재 포항축협은 영일촌 브랜드육의 판매를 위한 일반식당(80평형) 1곳, 고급식당(40평형) 1곳, 도매센터(40평형)을 운영하고 있다.

포항축협은 이들 유통기반을 통해 도매, 소매, 택배, 인터넷 판매 기능을 확충, 영일촌 한우 프라자를 축산물 프랜차이즈점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이들 유통기반을 딱히 한우에만 국한하지 않고 지육, 부분육, 정육, 가공육, 기타 축산물 등을 다양하게 취급할 수 있는 복합 매장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항축협은 식당과 도매센터 경영을 성과에 의한 철저한 책임경영제로 운용해, 고급육 생산뿐 아니라 전문 브랜드 유통구조까지 정립시킨다는 청사진을 구현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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