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용극 `물구나무 서는 인간`
9일 수성아트피아 용지홀

무용극 `물구나무 서는 인간`이 9일 오후 8시 대구 수성아트피아 용지홀에 마련된다.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거꾸로 바라보는 세상. 삶의 이면을 돌아보고, 또 다른 진실은 없는지 성찰하는 화제의 공연이다.

주목받는 현대무용가 김성한씨의 인간 탐구 시리즈 두번째 이야기로, 이 작품에서 거꾸로 선 사람들의 해학적 시선 속에 담긴 인간의 모습을 그렸다.

속도감과 긴장감이 얽힌 동작과 구조,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개성있는 음악과 조명 등으로 흡입력 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올해 아르코예술극장의 아르코초이스(Choice)로 선정된 이 작품은 거꾸로 선 자의 `해학적 시선` 속에 보여지는 `세상 속의 우리들의 모습`을 그려냈다.

안무가 김성한은 중력의 영에 반항하며 타조처럼 끊임없이 땅바닥에 머리를 처박는 인간의 슬프도록 우스꽝스러운 실존의지를 몸의 언어로 담아내고 있다.

작품은 `움직임`과 `공간의 구도` `구성`을 중심으로 풀어낸 다매체적인 작품으로, 움직임의 속도조절과 극적인 긴장감, 무대의 높낮이를 이용한 다양한 변화, 영상과 개성 있는 음악의 사용으로 각 매체간의 상호작용을 면밀하게 계산해 제작됐다.

특히 김성한씨 특유의 안무색이 더욱 돋보이며, 드라마적 안무구조와 다양한 영상과 조명으로 소위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무용의 대중화에 한발 다가섰다는 평을 받았다.

장면들은 단순히 안무의 개념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안무의 개념에서 연출의 개념으로 확장되는 특징을 선보인다.

무용수들에게 극장은 그 자체가 즉흥적인 언어가 된다. 극장을 이해하고 장치적 메커니즘을 적극 활용하는 안무는 과히 충격적이다.

바텐에 와이어를 엮어 공중에 매달린 배우들의 움직임과 조명이 달린 채 수직으로 오르내리는 기계장치의 활용 등 극장 특성을 이용한 공간적 짜임새가 주는 상황전개와 계산된 움직임들은 속도가 주는 긴장감마저 얽혀 강력한 흡입력으로 관객을 압도한다.

거기에 더해지는 각각의 첨단 미디어들의 조화는 극장이라는 현장에서만 맛 볼 수 있는 계산된 즉흥언어를 만들어낸다.

김성한씨는 “인간을 인간이게 하는 `관계`와 `꿈`에 대해, 편견이라는 왜곡과 뒤집힘에 대해, 물구나무 선 한 사람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 세상의 모습을 그려낸다”며 “올바로 서있는 사람들이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들, 기존의 사고와 편견의 틀을 깨뜨리고, 저 너머의 또 다른 삶의 이면과 진실 앞에 우리를 마주서게 한다. 개인으로서의 인간자신에 대한 성찰만이 아니라, 사회적 인간, 정치적 존재로 인간자신에 대한 물음으로 길 떠나는 `여행자`의 관점으로 관객들을 안내 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성한 세컨드네이처 댄스컴퍼니 단원들이 출연한다.

입장료 1만~3만원. 문의 (02)589-1006.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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