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재활치료로 이차 신체기능 악화 막아야

조성찬 과장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
운동 근육 힘 길러 관절 변형·구축 예방

재활의학 전문의·치료사 상호협력 필요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 장비 및 축적되는 의료 기술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되돌아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는 신체 기능이 아주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일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뇌나 척수 등 중추신경계 혹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말초 신경계인 `신경` 등의 문제로 인해 사지 기능이 떨어져 걷기가 힘들거나 일상생활 동작에서 남의 도움을 상당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생긴다.

이들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남의 도움이나 보조 도구가 없이는 최소한의 이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크게 제약을 받는다.

사회에서는 이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최대한 홀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물리적 운동 치료를 통해 도와주고 있어, 사회에서 삶의 기쁨을 누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뇌졸중, 척수 손상 및 신경 손상 환자들에서 발병 이후 병발될 수 있는 문제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경우 근력이나 다른 기능의 회복이 상당히 되었을지라도 보행 및 일상생활 동작에 너무나도 큰 제약을 끼칠 수 있다.

이런 병발되는 장애는 너무나도 다양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으나 크게 인지 기능 장애, 언어 기능 장애,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는 경직 및 관절 운동 제한, 삼킴 장애, 배뇨 기능 장애 ,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정맥 혈전증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재활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적인 의사와 치료사들이 인지하여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문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재활 치료라 함은 장해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간단한 관절 운동으로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여 근 위축이나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절 운동은 또한 혈류의 흐름이 느려짐으로써 혈전이 혈관 내에 생기는 혈전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급성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 등을 포함한 신경 계통 질환 들은 몇 주 정도 지나면 대개의 경우 질병 자체가 안정 되고 더 이상 나쁜 상태로 악화되지 않는 상태로 접어들기 때문에 이쯤에서 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전문 치료사는 근력이나 신경 계통의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하면서 약한 근육을 보조하면서 관절운동 등을 시행하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바닥에서 일어나 앉기, 앉는 자세 유지하기, 서 있기, 보행 등을 환자의 근력 및 근육 조정 능력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재활 치료는 의사와 치료사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환자의 평가와 치료에 임한다.

일명 팀 접근 방식 이라고 하여 재활의학과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사업가 그 외에 가족 또는 간병인들을 포함하는 한 집단의 사람들이 담당한 분야에서 수집한 환자에 대한 정보를 종합하여 환자 평가 및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치료는 최대한 독립적으로 이동 및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체적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실시한다.

운동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장애는 근육의 힘을 길러 주고 각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시켜서 관절의 변형과 구축을 예방한다. 이러한 치료의 목표는 근육의 반응과 감각기의 지각 능력 등의 재교육을 통해서 통합기능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중소 병원도 특정 분야를 특성화하여 초전문적으로 특정 질환만을 다루고 있어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전문성을 보이며 무엇보다도 전문의가 응급실을 담당하여 즉각적인 치료 형태를 결정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그 전문의가 수술하는 고차원적인 양질의 진료를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병원에서는 급성 시기에 있는 뇌졸중과 척수 손상 또는 척수 신경과 관련된 질환에서 즉각적으로 급성기 초기부터 침대에서 운동 치료에 관여함으로써 후에 있을지 모를 제반 합병증 방지에 일조를 하는 것은 고도의 양질의 진료 행위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의들이 하나가 되어 팀 접근적 치료 방침을 취하고 매일 아침 환자에 대한 토의를 하면서 치료 방침을 결정하고 다른 과의 도움을 즉시 받는 것은 앞으로 일선 병원들이 전문성을 내세우기 위해서도 취해야 할 한가지 진료 형태일 것이다.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급에서는 특히 재활의학과 전문의 및 치료사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며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재활의학적 관점에서 질환 발생 초기부터 치료에 임할 수 있는 의료 여건 조성은 장해를 유발한 질환으로부터 이차적 신체 기능의 악화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신체적 기능을 현 장애 수준에서 최대한 증강시킬 수 있다. 발병 초기부터 시작된 운동 치료는 재활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이다.

수 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는 재활 치료는 사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아니라 최소한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신체 기능이 퇴보하지 않도록 하는 면에서도 일조를 하게 된다.

장애가 되는 분야인 인지기능 및 근골격계 기능인 근력 및 관절운동 범위, 보행 기능, 삼킴 기능, 일상생활동작 기능 등에서 지속적으로 치료와 교육을 통해 이미 장애가 고착화되어 있더라도 최소한 운동 및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기능이 유지될 수 있게 된다.

복지 국가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을 위한 사회이기 보다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보다 사람다운 대우를 받고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활 치료가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고, 반드시 효율적이고 원칙적으로 잘 시행되어 사회의 뜻에 부응해야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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