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署, 도내 첫 이주여성 대상 원동기 면허시험
필기시험 모국어로 번역해 치러 응시자 전원 합격

【영양】 “머나먼 이국으로 느껴졌던 한국이지만 국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한국인으로 다시 태어난 기분입니다”

2년 전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시집온 레티남(26·여)씨는 지난 6일 원동기 면허시험에 합격한 뒤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영양경찰서(서장 김균철)가 경북도내에서 최초로 외국인 결혼이주 여성들을 대상으로 원동기 운전면허 시험을 치러 호응을 얻었다.

외국인 원동기 면허시험은 영양경찰서가 이주 여성들의 사회 적응을 돕고, 무면허 운전 및 교통사고 예방을 위한 것으로 시험에는 베트남 출신 여성 14명이 응시했다.

특히 이주여성들이 한국어 능력이 떨어지는 것에 주목한 경찰은 필기시험을 베트남어로 번역해 치르게 함으로써 응시자 14명 모두 합격했다.

하이(29·여·영양읍)씨는 “고향 베트남에서 오토바이를 운전하고 다녔지만 한국에서는 시험에 응시하는 방법과 글이 서툴러 시험을 보지 못했었는데, 경찰의 배려로 한국 국가자격증을 받을 수 있게 돼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김균철 서장은 “다문화 가정의 외국인이 무면허 운전으로 적발되거나 교통사고로 불이익을 당하는 피해를 줄이기 위해 사회적 약자인 이들에게 시험의 편의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

/권윤동기자 ydkw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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