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경찰은 사건해결을 위한 결정적인 단서 확보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지만 사건은 여전히 원점을 맴돌고 있는 상태다.
▲사건 발생 1년, 수사는 원점
이 사건은 지난해 7월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금장2리 도로변 갈대숲에서 사람의 다리로 추정되는 물체가 발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경찰은 같은 장소에서 양팔 등 사체 일부분을 잇따라 찾아냈고 사건 발생 이틀 만에 사체 신원(H씨·당시 48·남구 동해면)을 파악했다.
이어 13일 머리와 몸통 등의 추가 사체를 발견하면서 수사는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 했다.
경찰은 피해 여성이 인지능력이 정상인 40대인 점을 감안해 면식범에 의한 것에 초첨을 맞추고 A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는 등 주변 인물을 중심으로 집중 수사를 벌였다.
하지만 사건 해결의 핵심인 H씨의 가출 이후 행적을 전혀 파악하지 못하면서 사건은 여전히 답보상태다.
▲성급한 초동수사 지적론
이 사건이 장기화 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성급한 초동수사가 거론되고 있다.
사건 초기 경찰은 피해자의 신원파악과 동시에 범인이 주변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유력 용의자인 A씨를 지목,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는 등 적극성을 보였지만 당시 A씨의 행적에 대해 전혀 알아내지 못했다.
또 현장 조사 시 유력 용의자 가운데 1명을 참여시켜 수사방향을 노출시키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7월23일에는 북부서 형사과장이 총리실로 인사발령을 받아 형사과장 자리가 6개월 여 동안 공석이 되기도 했었다.
현재 유력 용의자로 지목됐던 A씨는 여전히 현업에 종사하며 생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가 발견된 시점과 피해자의 사망시점 등 시간 차가 크게 발생해 결정적인 증거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유력 용의자에 대한 수사는 계속 진행 중이며, 타지역에 발생한 토막 살인사건과 비교하면서 동일범의 소행인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김남희기자 ysknh0808@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