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 도시건설행정이 주먹구구식이다. 시내 각 도로변마다 연중무휴로 중복적인 각종 굴착공사가 진행되면서 곳곳의 도로가 두더기로 변모하고 있다.여기에다 북부해수욕장에는 지난 1일 해수욕장이 개장됐지만 테마거리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도로변에는 각종 중장비가 진을 치고 있는 반면, 해수욕장에는 피서객들이 몰려 안전사고가 우려되고 있다.

당초 북부해수욕장 앞 도로는 왕복 4차선. 하지만 포항시가 테마거리를 조성한다며 해수욕장 옆 도로의 차로폭을 축소하면서 당초 우려대로 1차선은 주정차 금지구역이지만 이미 주정차차량으로 한쪽 도로기능을 상실했다.

이 때문에 지난 주말 피서객들이 몰려든 북부해수욕장은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해수욕장 입구에서부터 두호동사무소까지 1.5km 도로에 즐비하게 늘어선 불법주정차 차량들로 인해 해수욕장 앞 도로는 통행차량들로 뒤범벅이 돼 포항을 찾은 피서객들이 포항시의 대책없는 교통행정에 분통을 쏟아냈다. 결국, 포항시가 해수욕장 개장 시점을 고려하지 않은채 테마거리조성사업을 같은 시기에 진행하고 있는데다 공사직전부터 수차 지적됐던 주차공간 확보 등의 문제가 전혀 고려되지않았기 때문이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해수욕장 인근인 북부시장 입구에서는 공교롭게도 해수욕장 개장과 때를 같이해 하수관거 설치공사가 진행되면서 역시 도로 한쪽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돼 이 구간을 기점으로 한 연결도로마다 최악의 교통전쟁을 매일 치르고 있다.

공사 이후 마무리작업에도 포항시는 관심이 없다. 두호동 우방신천지 아파트 옆 도로에는 도로굴착공사 이후 조기복구가 안돼 아스팔트가 뜯겨져 나간 도로 위에 천을 덮어두고 있어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곡예운전을 하고 있다. 공사시기와 공사 마무리에 아무런 융통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포항시의 도시건설행정 때문에 지역주민들의 불편은 물론, 피서철 포항을 찾는 외지관광객들에게 흉물스런 포항의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