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거리 일대 아수라장

포항지역 해수욕장이 본격 개장하면서 테마거리 조성사업에 따른 북부해수욕장 주차난 우려(본지 6월19일자 7면 보도)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일부 교차로에서는 불법 주정차로 인해 신호대기 차량이 진입을 하지 못해 차량과 차량이 뒤엉켜 하루 종일 극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지난 1일 포항 해수욕장이 일제 개장한 후 첫 주말인 5일 오후 1시께 북부해수욕장 일대.

해수욕장 백사장은 주말을 맞아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놀이를 나온 가족 단위의 시민들과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같은 시간 대 도로변.

테마거리 조성 사업으로 기존의 해안가 방면 주차공간이 모두 없어지고 상가 방면 공간도 대폭 줄면서 해수욕장 입구에서 두호동사무소 1.5km 도로 전체가 불법 주정차들이 점령, 구간 곳곳에서 차량과 보행자 간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차량 경적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또 일부 운전자들이 대각주차 차량과 평면 주차 차량 사이의 공간에 주차를 하면서 곳곳에서 이열주차 현상까지 빚어졌다.

게다가 북부해수욕장 입구 시계 탑 앞 교차로에서는 불법 주정차가 도로를 점령하면서 좌회전 차량이 진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으며 울릉도 선착장~해수욕장 방면 직진 차량까지 맞물리면서 이 구간은 하루 종일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이 같은 혼잡 현상은 상가가 문을 여는 저녁 시간대까지 계속됐으며 모임 등이 많은 저녁 8시 이후에는 도로 양 구간은 이열주차로 넘쳐났다.

이 때문에 차량으로 이 일대를 통과하는 데 평소 보다 3배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등 운전자와 보행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4일 저녁 북부해수욕장을 지나 환호동으로 귀가한 운전자 손인혁(30)씨는 “해수욕장 입구에서 진입하기 위해 좌회전 신호를 세 번이나 받았다”면서 “평소 5분도 안 걸려 통과할 구간인데 불법 주정차로 인해 10분이 훨씬 넘었다. 조금 있으면 본격 휴가철인데 이 구간으로 다닐 엄두가 나질 않는다”고 불편을 토로했다.

한편, 포항시는 테마거리 조성에 따른 북부해수욕장 주차 공간 폐쇄의 대안으로 여객선터미널 인근에 대체부지를 마련했지만 안내표지판 설치 등을 통한 적극적인 홍보활동이 미흡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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