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7일부터 7박8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의 유럽 3개국 순방은 여러 측면에서 `풍성한` 외교적 결실을 가져오지 않을까하는 기대가 적지 않다.

폴란드, 이탈리아, 스웨덴을 차례로 방문하는 이번 유럽 순방의 주된 목적은 이탈리아 중부 라퀼라에서 열리는 `G8(선진 8개국) 확대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이다.

이 대통령의 이번 G8 확대정상회의 참석은 이번이 두 번째. 지난해 일본에서 열린 G8 확대정상회의에 이어 2년 연속 주최국 초청을 받아 참석할 만큼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특히 확대정상회의의 핵심 의제가 `기후변화`라는 점에서 녹색성장을 기치로 내건 이 대통령의 외교 역량을 극대화할 무대로 여겨지고 있다.

이 대통령의 스웨덴 방문기간에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타결될 가능성이 제기된 점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또 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체류 기간인 9일 바티칸의 교황청을 방문해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접견할 예정이어서 가톨릭과 기독교 신자들을 비롯한 각계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후변화 대처의지 천명=이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9일 G8 확대정상회의가 열리는 라퀼라에 도착해 기후변화주요국회의(MEF)에 참석한다.

이 대통령은 MEF에서 기후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우리 정부의 선도적 노력을 설명하고, 온실가스 감축 등 기후 변화 방지를 위한 국제 협력 강화에 한국이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힐 예정이다.

이밖에 이 대통령은 주요국 정상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주요 현안은 물론 북한의 핵 도발을 막기 위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G8 확대정상회의는 기후변화, 무역, 식량안보의 3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이 대통령은 모든 세션에 참여할 예정이다.

▲교황 베네딕토 16세 9일 예방=이 대통령은 이탈리아 방문 첫날인 9일 바티칸의 교황청을 찾아 교황 베네딕토 16세를 예방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오는 9일 교황을 예방할 예정”이라며 “교황은 세계 범기독교계의 정신적 지도자인 만큼 의미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교황 접견은 대한민국 현직 대통령으로는 이번이 세 번째이다.

▲스웨덴서 한-EU FTA 마무리 진력=이 대통령은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에서 EU(유럽연합)와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한 분위기 조성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특히 13일 EU 의장인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한-EU FTA 협상 타결을 구두로 선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된다.

▲폴란드와 에너지·방산 협력 강화=이 대통령은 8일 예정된 레흐 카친스키 폴란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과 원자력발전소 건설 등 폴란드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과 방위 산업 분야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