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안미술관, 8월30일까지 `6인의 고투展`

김미련 作, 유명수 作, 김정희 作, 박용진 作
시안미술관(관장 변숙희)이 오는 8월30일까지 다양한 장르에서 독자적인 양식으로 작업하는 역량 있는 작가 6명이 참여하는 특별기획 `Struggle`(고투)- 미술적 이상을 향한 6인의 고투`전을 마련한다.

이번 특별전은 전시 주제에서 알 수 있듯 순수하고 열정적인 창작 태도로 각자 자신들의 미적 이상을 실현코자 노력하는 최성규, 박용진, 김미련, 유명수, 신종태, 김정희 작가 등 6명의 평면 콜라주 작업을 비롯해 드로잉, 판화, 다양한 기법의 평면 유화 작품과 영상 설치작업 등 100여점이 장르별로 선보인다.

특히 작가마다의 주제와 조형방법을 놓고 벌이는 `창작과정의 씨름`에 초점을 맞춘 구상과 추상 작품, 매체의 종류나 방법에 따라 캔버스 위에 유화, 종이 위에 드로잉, 콜라주와 오브제를 이용한 책(artist book) 작업, 영상설치 작품 등 각기 전혀 다른 이색작품들을 미술관 5개 전시장에서 선보인다.

또한 이렇게 여러 조형적 문제들과 다투며 어렵게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하는 작가마다의 고독하고 지난한 싸움, 그리고 그 틈새에서 자신들의 비전을 예술적 실천을 통해 제시하고자 하는 40~50대 중견 작가들의 창의적이고 기발한 고민의 상황을 `struggle`(고투)이란 단어를 빌어 표현한 이채로운 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다.

1·2·3 전시실에서는 최성규의 평면 콜라주 작업 및 설치, 아티스트 북(artist book) 작업, 박용진의 드로잉 및 판화, 평면 회화(oil paintings), 김미련의 영상작업 및 공간 설치(site-specific installations) 작품이 나왔다. 각각 개성적인 필법과 선묘를 가지고 있어 드로잉의 요소가 두드러진 작업을 구사하는 작가들로, 소묘 그 자체를 독립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거나 콜라주, 비디오 설치와 같은 방법들과 결합시켜 장르를 확대한 작품을 선보인다.

4전시실에는 자연주의적 주제를 다루는 구상작가 유명수의 캔버스 유화 작품 `풍경`시리즈가, 5전시실에는 신종태의 다양한 형태의 추상 작품과 김정희의 비구상 표현작품을 전시, 추상미술의 자유로운 형식미와 강력한 표현성을 볼 수 있다.

김미련은 경북대 서양화과를 나와 독일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으며 비디오 아트와 장소 특정적인 설치 작업에 주된 관심을 가지고 있다.

김정희는 경북대 독문과를 나와 독일 뮌스트 대학에서 서양미술사학과를 수학하고 뒤셀도르프 대학 독문학, 영문학을 수학한 뒤 뒤셀도르프 미대를 수학했다. 작가의 특이한 이력이 말해주듯이 예술에 대한 순수한 창조적인 본능과 끊임없는 열정에 가득 찬 회화적(painterly)이고 표현주의적인 추상작업을 하고 있다.

박용진은 계명대 회화과를 나와 예천 은훙중학교에 재직하면서 대구·경북의 현실주의 계열 그룹 동인들과 활동했다. 현실주의(realism)의 시각으로 자연과 농촌의 일상을 탐구한다.

신종태는 계명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부산에서 미술교사로 재직하면서 주로 포인틸리즘(pointillism·점묘법)과 같은 구성적 추상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유명수는 계명대 회화과와 동 대학원을 줄업했으며 주로 유화로 전통적인 재현방식에 바탕을 둔 구상작업을 하고 있지만 습관적인 표현에서 벗어나려는 노력과 함께 자연과 직접적으로 대면하면서 느끼는 생생함을 전달하기 위해 사실주의와 인상파에서 출발해 새롭고 진지한 현대 자연주의를 시도하고 있다.

최성규는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뒤셀도르프 쿤스트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회화적(painterly)이고 비구상적 추상에 가까운 드로잉과 표현주의적인 필법을 화면에 많이 적용하는데 오브제나 콜라주 작업도 가끔 병행한다. 문의 338-9391.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