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아동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엄마, 아빠나라 언어배우기`사업이 다(多)민족 한가족 시대의 갈등과 문제점을 풀어갈 수 있는 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역사회 서비스 투자사업인 이 사업은 상주시가 사업 품목을 직접 개발해 국비를 지원받아 추진하는 바우처사업 일환이다. 상주지역 내 다문화 가정 아동 72명을 대상으로 1년간 주 2회 지도교사를 각 가정으로 파견해 연령에 맞게 한글교육을 하고 엄마, 아빠 나라의 현장 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시는 다문화 가정 아동 욕구에 맞는 주문식 교육을 하려고 다문화사업 유경험자와 사회복지, 아동복지학 전공자를 교사로 모집하는 등 전문 인력 확보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한다. 서비스 제공 초기에는 대부분 대상아동이 다소 산만하고 소극적이며 방문교사를 멀리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었지만 본격적인 서비스가 시작되자 아동들이 방문교사를 조금씩 기다릴 정도로 호응도가 매우 높다고 한다.

학부모들도 “가정에서 한글지도를 해줄 사람이 없어 또래의 연령과 비교하면 발달이 늦어지는 것 같아 걱정이 많았는데 점차 문장 구사력이나 표현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며 “ 방문교사의 지도방법을 보며 아동을 교육하는 방법까지 익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서울글로벌센터가 지난해 4월부터 지난 1월까지 3차례에 걸쳐 서울에 사는 다문화 가정의 2~10세 자녀 75명을 대상으로 언어발달 정도를 검사한 결과, 전체의 74.7%인 56명이 또래보다 낮은 언어 수준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조사에서 어머니의 불완전한 한국어 사용으로 자녀도 언어 자극이 필요한 영·유아기에 한국어를 제대로 습득하지 못해 아동연령과 비교하면 인지발달이 낮다고 한다. 이제 다문화 가정은 농촌·도시 할 것 없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지구촌시대 다문화 가정의 자녀들이 한국사회 구성원으로서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고 사회통합을 이루어갈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사업이 계속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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