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과학도시를 표방하는 포항시가 기채에다 시민혈세를 들여 완공한 신청사가 2일 1시간 남짓한 집중호우에 한바탕 물난리 소동이 벌어져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이번 소동이 발생한 건물은 최근 에어컨 가동 때마다 굉음이 발생, 직원은 물론 민원인들로부터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던 곳으로 이날 물난리까지 더해지면서 부실 공사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포항기상청 등에 따르면 이날 포항 시내 등 일부 지역에서 오후 3시부터 15분여에 걸쳐 22mm 가량 집중호우가 쏟아졌다.

이날 비가 내린지 얼마되지 않아 포항시 신청사 1층 솔라갤러리 천정 부근에서 다량의 물이 구조물을 타고 흘러내리기 시작했다.

이 같은 누수 현상은 수 시간 동안 계속됐고 결국 바닥에 고이면서 물난리 소동이 벌어졌다.

솔라갤러리는 유리와 철골조물이 복합된 건물로 이날 포항시는 갑자기 쏟아진 폭우로 아치형태의 유리 천장에 물이 고이면서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때 아닌 소동에 민원인과 직원들은 떨어지는 빗물과 고인 물을 피하느라 분주했으며 일부 직원들은 양동이로 물을 퍼나르기도 했다.

의회관계자와 민원인 등에 따르면 이날 소동이 벌어진 솔라갤러리 건물은 평소에도 의회 등 일부 공간에서 에어컨 가동 때마다 굉음이 울리는 현상이 계속된 것으로 드러나 부실공사 의혹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잇따르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시민 L(48)씨는 “이날 오후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솔라갤러리 천정과 바닥에 물이 줄줄 흐르고 바닥에 고여 아연실색했다”고 말했다.

또 “평소 의회 등 일부 공간에서 에어컨이 가동될 때마다 심각한 소음이 발생했다”면서 “엄청난 시민혈세 가 투입된 시청사가 개청 3년도 안돼 심각한 소음에 누수 현상까지 동반한 것을 보면 공사과정에 분명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개청 이후 이 같은 현상은 처음”이라며 “이날 건물 배수로에 설계 용량을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폭우가 내렸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한편, 980여억 원을 들인 포항시 신청사는 지난 2004년 3월 현대건설이 착공, 2006년 12월 25일 입주했다.

/최승희기자 shcho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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