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연합뉴스
박희태 한나라당 대표는 2일 친박(친 박근혜) 성향의 무소속 정수성 의원의 입당 신청과 관련, “시간을 좀 갖고 하겠다”며 보류 입장을 밝혔다.

박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취임 1주년 기자회견을 갖고 “최고위원회에서 당분간은 보류하는 게 좋겠다고 해서 그렇게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표는 지난달 18일 기자들과 만나 정 의원의 입당 신청에 대해 “들어오시면 좋죠”라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정 의원은 4·29 경주 재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인 친이계 정종복 전 의원을 꺽고 당선됐다. 박 전 대표와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박 전 대표의 안보특보를 맡은 인연이 있다.

한편, 박 대표는 “근본적인 화합이 조금 미진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화합을 위해 계속 몸을 바치는 노력을 하겠다”며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박 대표는 특히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이 있는데 풀린 거문고 줄을 다시 조여맨다는 뜻”이라며 “다시 줄을 조여서 국민들에게 아름다운 소리를, 서민들에게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소리를 내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상 우리 당에 계파가 없다고 강조하는데 많은 사람들은 당에 계파가 있다는 인식을 하고 있다”며 “대화합이 근본적 쇄신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최후의 일각까지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렇게 한다면 머지않아 가시적인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며 “1년간 쌓여온 제도와 관행 상의 문제를 쇄신하는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박 대표는 오는 10월 경남 양산 재선거에 출마할지에 대해 “결심하는데 두 달, 석 달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잘 좀 부탁한다”고 말해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박순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