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베오그라드 하계 유니버시아드에 출전 중인 남녀 축구대표팀이 난적 이탈리아와 독일을 나란히 완파하는 이변을 일으키며 기분좋은 첫 승리를 거뒀다.

여자 대표팀은 1일(한국시간) 새벽 베오그라드 FC보즈도바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C조 예선 첫 경기에서 독일 대표팀을 4-0으로 대파하며 1승을 먼저 거뒀다.

독일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한 강팀.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잘 짜여진 수비 조직력으로 독일의 공격을 철저히 차단하는 동시에 상대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시종일관 경기를 압도하며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공격의 핵 유영아(21)와 전가을(21)이 빛났다.

유영아는 전반 26분 전가을이 독일 진영 아크 중앙에서 상대 수비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얻어낸 프리킥을 그대로 오른발로 감아차 독일 골망 안으로 집어넣었다.

독일 골키퍼가 쳐다보기만 할 뿐 손조차 뻗어보지 못할 정도로 완벽한 골이었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한국은 후반 들어서는 마음 급한 독일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유영아는 후반 21분 질풍같이 공을 몰고 가다 페널티 지역 앞에서 오른발로 강하게 슛을 날렸고 이 공은 독일 골키퍼의 손을 스친 채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후는 전가을의 무대였다. 전가을은 3분 뒤 센터 서클 부근에서 2대 1 패스로 상대 수비를 허물어뜨리며 골지역 오른쪽까지 치고 들어간 뒤 뛰쳐나온 골키퍼의 머리 위로 공을 살짝 찍어 차 세 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전가을은 후반 34분에는 크로스바를 맞고 튀어 나온 공을 놓치지 않고 그대로 헤딩으로 밀어 넣어 4-0 승리를 마무리 지었다. 한편 베오그라드 FC콜루바라 구장에서 치러진 남자 C조 예선전 첫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은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 대표팀을 2-0으로 완파하고 기분 좋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전반 17분 김보경이 상대 진영 왼쪽 사이드라인에서 길게 스로인한 공을 최현태가 페널티지역에서 뛰어들어가며 그대로 때린 공이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14분에는 박진수가 왼쪽 구석에서 차올린 코너킥을 윤영선이 솟구쳐올라 헤딩골로 연결하면서 이탈리아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