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격 60주년을 기념하고 포항국제불빛축제 행사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제1회 형산강배 포항사랑 용선(드래곤보트)대회`가 준비기간이 짧은데다 당초 계획에 없던 대회인 것으로 드러나 예산낭비 및 졸속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지난 4월 박승호 시장의 지시에 의해 예산도 없는 상황에서 갑작스레 준비에 들어가는 바람에 담당공무원조차 용선대회에 대해 잘모르는가 하면 예산마련을 위해 기업체에 협찬을 요구하기까지 해 무리한 대회추진이라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포항시는 오는 26일 개최예정으로 한창 준비중인 용선대회를 위해 시예산 3천만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2천500만원 등 대회운영비 5천500만원과 용선구입비 4천500만원 등 모두 1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밝혔다.

시는 용선구입비 4천500만원은 대구은행(2천만원), 농협(1천만원), 체육회(1천만원)등으로부터 협찬을 받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대구은행 등으로부터 받은 협찬금으로 용선 6대를 구입하기 위해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2박3일 일정으로 중국에 다녀왔으며 구입한 용선은 오는 7, 8일쯤 포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시는 또한 읍면동 대표 29팀과 지역 기업체와 금융기관, 대학팀 등 모두 47개팀 800여명이 참가할 예정이라고 홍보하고 있으나 정작 읍면동 팀의 경우 동원 의혹과 함께 안전사고 우려마저 일고 있다.

시민 김모씨(37·포항시 남구 해도동)는 “읍사무소로부터 오는 26일 형산강변에서 용선대회가 있으니 무조건 나오라는 전화를 받았다”며 “배를 한번도 저어본적이 없는데 당일 용선대회에 참가해도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걱정된다”고 말해 안전사고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황병한 포항시 체육지원과장은 “드래곤보트는 최근 국내에서도 각광받고 있는 수상 레저스포츠로서 안전에 전혀 문제가 없으며 포항을 해양레저스포츠 메카로 만들기 위해 대회를 개최하게 됐다”고 준비배경을 밝힌뒤 “이번 대회를 통해 시민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내년에 개최되는 해양스포츠제전때 번외경기로 치르기 위해 용선 6대를 구입했다”고 말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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