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법을 비롯한 쟁점 미디어법 처리를 둘러싸고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에서의 여야 대치가 가열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지난 3월 여야 원내대표 합의에 따라 이번 임시국회에서 미디어법을 반드시 처리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민주당은 법 개정이 신방겸영을 통한 방송장악 의도가 깔린 것이라며 개정안 처리를 저지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은 언론 시장 환경에 대한 기초조사가 부족하다며 특위를 구성해 언론매체의 시장 집중도나 시장점유율 조사를 먼저 한 뒤, 미디어법 개정을 논의하자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이러한 민주당의 요구가 여론수렴을 구실로 시간을 끌어 이번 임시국회에서 관련 법 처리를 지연시키려는 전략에 불과하다는 의심을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도 전체회의가 예정된 오전 10시 이전부터 문방위 회의장을 의자로 봉쇄하고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 가능성에 대비했다.

문방위 한나라당 간사인 나경원 의원은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지난 3월 합의내용은 이번 임시 국회에서 미디어법을 놓고 토론하되 안되면 표결처리를 통해 처리하자는 것”이라며 “오늘부터 계속해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하고 이번에는 그냥 물러서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전병헌 의원은 “여론 수렴절차도 없이 방송을 거대 신문사에 소유하라고 하는 것은 장기 집권의도가 있는 것”이라며 “상임위 개최는 언론장악에 대한 명분을 쌓아 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