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가 긴급하게 중국 장가항시 방문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 장가항시와의 자매결연을 위한 일정을 의회와 제대로 협의하지 않은 채 추진하면서 이번 정례회에 관련 조례까지 제출하자 포항시의회가 (안)상정을 유보하고 해당도시를 직접 방문, 해당 도시의 입장을 면밀히 검토하기로 했기 때문.

총무경제위원회의 이번 외유는 당초 중국 상하이의 관광산업과 포항시를 접목시키는 방안을 검토해 오다 이번 자매결연문제가 겹치면서 중국방문 계획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외유를 둘러싸고 일각에서는 시급을 요하는 주요현안사업도 아닌 자매결연도시선정을 목적으로 현장방문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라는 비난도 제기되고 있다.

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는 이번 정례회 기간 중 집행부가 제출한 `포항시~중국 장가항시간 자매결연 체결 동의안`에 대해 절차상의 문제를 들어 조례안 상정을 유보시켰다.

오는 25일 자매결연행사 일정에 맞춰 일방적으로 안을 의회에 제출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이에따라 총무경제위원회는 빠르면 2일 `포항시의회 의원 공무국외여행규칙위원회`를 개최,심사를 통해 최종 확정되면 7일 중국으로 출국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총무경제위원회는 7일 중국을 3박4일의 일정으로 다녀온 후 임시회를 열고 중국 장가항시를 자매결연도시로 확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총무경제위원회가 이같이 장가항시 방문을 서두르는 것은 집행부가 검토중인 오는 25일의 자매결연 행사시기를 맞추기 위해 늦어도 15일 이전에는(자매결연도시 관계자 초청 등의 의전관계) 조례로 확정해야 하기 때문.

그러나 이같은 위원회의 입장과는 달리 일각에서는 자매결연도시 선정을 위해 해당 도시까지 방문한다는 것은 과욕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자매결연도시는 자매도시일 뿐 그 이상의 의미를 부여할 필요도 없는데도 중국의 해당도시까지 방문하는 것은 해외여행에 대한 명분찾기에 불과하다는 것.

포항시의회는 이보다 앞서 올해초 포항시 현안인 하수찌꺼기사업의 처리방식 결정을 위해 건설도시위원회가 일본방문에 나섰으나 지역사회단체 등으로 부터 어려운 경제여건을 감안하지 않았다며 거센비난을 받는 등 홍역을 치렀다.

포항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 이칠구 위원장은 “위원회가 오래전부터 상하이의 관광산업 벤처마킹을 검토해오다 이번에 자매결연도시라는 긴급한 현안이 생기면서 장가항시를 함께 방문하기로 한 것”이라며 “위원들이 지역의 어려운 경제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jt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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