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도 양보할 수 없다. 고양국민은행은 FA컵 2연패를 위한 제물로 삼겠다.”

포항스틸러스가 1일 오후 7시 고양종합운동장에서 고양국민은행과 가질 FA컵 16강전을 앞두고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포항은 후반기 들어 살인적인 경기일정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며 무서운 상승세와 함께 어느 대회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AFC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 K리그 2연승을 올리며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부상한 가운데 전관왕에 도전할 팀으로 인식될 만큼 탄탄한 전력을 자랑하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은 인천전에 이어 또다시 신예들을 앞세워 고양국민은행 격파에 나설 전망이다.

출전선수 명단을 보면 공격진의 경우 유창현, 스테보, 송제헌, 이광재가 포함됐고 미들진에는 송창호, 황지수, 신형민, 김기동, 조찬호, 최효진, 김바우가 이름을 올렸으며 수비진에는 김형일, 황재원, 조홍규, 김창훈, 조한범, 박희철, 이창원이 가세했다.

이에따라 최근 2게임 연속골을 기록하며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신병기 유창현과 공격본능을 찾아가고 있는 스테보가 공격선봉에 나선다.

유창현은 이번 기회에 확실한 주전자리를 꿰차겠다는 각오로 3게임 연속골에 도전하며, 출전에 목말라 있는 스테보는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팀승리를 견인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미들진에는 황지수와 신형민이 중원을 책임지는 가운데 조찬호의 선발출격이 유력하다. 최효진과 김기동은 휴식을 취하며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출전할 수 있도록 후보명단에 이름을 올릴듯.

수비진은 김형일과 황재원이 센터백을 맡고 조홍규, 김창훈, 조한범, 박희철이 좌우를 번갈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리아스 감독의 이같은 전술은 최근 신예들의 활약이 믿음을 주는 것도 있지만 K리그 상위권 도약을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

살인적인 경기일정에 원정까지 겹치면서 주전들의 체력소모를 배려하지 않고는 여러대회를 병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포항은 오는 4일 승점 19점으로 K리그 5위를 달리고 있는 강원FC와의 중요한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는데다 오는 8일에는 스틸야드에서 수원과의 피스컵 코리아 8강전이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맹활약을 펼치며 팀상승세의 중심에 있던 데닐손·노병준에게 체력보강을 할 수 있는 휴식을 줘 강원FC도 반드시 잡겠다는 파리아스 감독의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포항 관계자는 “이번 FA컵 출전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후 곧바로 강릉으로 이동하고 데닐손 등은 경기일정에 맞춰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말해 이같은 고충을 대변했다.

K리그, AFC 챔피언스리그에 이어 FA컵, 피스컵 코리아 등 모든 대회에서 승승장구 하며 절정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는 포항이 어떤 경기결과를 보여줄지 홈팬들의 기대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