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중독·세균 감염 등 장점막 손상으로 발병

이중현 교수 (동국대 경주병원 건강검진센터·내과)
장염시 복통·설사 등 경우에 따라 열 동반

다량의 지방 섭치 피하고 규칙적 식사 해야

기침, 오한, 발열을 동반한 감기 외에 사람들이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복통이다.

진료 후 의사가 “장염입니다” 라고 진단명을 말하고는 주사 또는 복약 그리고 생활 요법 등등의 처방을 해 주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후 잘 치료 되면 더 이상의 진료가 필요 없으므로 지나가고 잘 치료가 안 되면 같은 병원을 다시 방문하던지 아니면 처음 간 병원에서 치료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여 다른 병원 또는 상급 병원을 간다.

앞서 말한 내용이 일반적인 다른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던 안 되던 일반적인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 있어서의 치료 경과이다.

여기서 그럼 `장염` 이라고 많이 이야기 하는데 장염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장염이란 표현은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이며 사람의 배 부위 중 어디가 아프던지 어떤 다른 증상들 즉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발열 등등의 증상이 동반이 되던 안 되던 장염이란 진단을 내린다.

그러므로 포괄적 장염의 세부 진단명으로 들어가는 대표적 진단으로 맹장염, 위장염, 십이지장염, 대장염, 게실염, 장 천공에 의한 복막염, 신우신염, 췌장염, 담낭염, 담관염, 간염, 간암, 신장암, 위암, 췌장암, 요로결석, 골반염, 자궁외 임신, 자궁근종, 방광염 등등의 복통을 주 증상으로 하는 특정 진단명으로 진단되지 않는 이상 아직 진단명을 잘 모르겠다는 말과 같다.

그럼 진단을 내리기가 쉬운가? 그렇지가 않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만큼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특정 진단명 즉 원인을 잘못 찾으면 내과, 외과, 비뇨기과, 여자 분의 경우 산부인과까지 진료 후 피검사, 복부 초음파,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등의 검사를 기본 실시하고 필요시 소장검사, 복부 컴퓨터촬영, 심장검사 등등의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처음 복통으로 병원 방문 시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의사의 진료 후 특정 진단이 의심되면 확진을 내리기 위해 첫 내원부터 검사를 시행하지만 처음부터 값비싼 검사를 시행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대다수의 장염은 일반적인 치료로 잘 치유되기 때문이다.

그럼 내과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장염에 대해서 살펴보자.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장염은 식중독 또는 장점막의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장점막이 손상되는 병을 말한다.

장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식중독과 같은 각종 바이러스성 감염과 세균성 감염 등으로 인한 감염성 장염이 흔하며, 크론씨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장질환도 있다. 일반적인 장염의 주 증상은 복통과 설사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확히 위치를 알 수 없는 묵직한 통증이 가장 흔하며 이러한 묵직한 통증으로 시작하여 뒤틀리는 듯이 심하게 아픈 통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설사는 적게는 2-3회 정도에서 많게는 20여 회가 넘는 경우까지 그 빈도가 다양하다.

소장이 감염된 경우에는 변에 코와 같은 점액이 별로 섞여 나오지 않는 반면 대장이 감염된 경우 점액이 많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장염의 치료는 대부분 3~4일 정도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때에 따라서는 만성 장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에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입원하여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 달 이상 지속된 만성장염은 급성 장염에 비하여 증상은 훨씬 가벼우나 증상이 상당기간 오래 지속되는 경우이고 진단을 위해 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윗배에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눌리는 듯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료로는 일반적으로 안정, 수액보충에 의한 탈수의 치료 등이 행해지고, 감염성인 경우에는 각각의 균에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를 투여한다. 위막성 장염이면 메트로니다졸, 반코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를 투여하며 방사선 장염에는 부신피질호르몬 등을 투여한다.

복통이 심한 경우 진경제를 사용할 수 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평생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하고 과민성 장염의 경우도 증상이 있을 때는 꼭 진료 받고 치료를 하여야 활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생활 요법으로는 건강한 일반 성인의 경우에는 1~2일 정도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정도로 안정을 취하고 죽과 같은 유동식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하고 음식을 잘 씹어 먹도록 하고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외식을 하게되면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상에 따라 유동식에서 반유동식, 연식, 경식으로 점차 교체해 나가고 설사가 주 증상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극성이 적은 식사를 권한다.

소화되지 않는 지방, 다량의 지방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내과적 장 질환이 아닌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적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들은 각각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각 과의 전문의 선생님과 진료 후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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