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회 여자부 통합장사가 목표”

“여성 씨름인구 크게 늘면서 기량 날로 발전”

“방어기술 등 훈련으로 정상 꼭 제패하겠다”

제1회 국민생활체육 전국 여자천하장사 씨름대회가 지난달 28일 전남 구례체육관에서 막을 내렸다.

전국 씨름왕(1997년) 출신 신은현(38)씨는 초대 여자천하장사에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갖고 경북대표로 대회에 참가했으나 준결승전에서 2판을 모두 비긴뒤 계체패를 하며 아깝게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신은현씨를 어렵게 꺾고 결승에 오른 임수정(25·부산)은 초대 여자천하장사에 올라 안타까움이 더했다.

97년 김종호(42·포항시 남구 대잠동)씨와 결혼하면서 씨름을 그만뒀다가 다시 샅바를 잡은 가현(10·대이초 3년), 채언(7) 두딸의 엄마인 신은현씨를 만나 소감과 각오, 앞으로의 목표 등에 대해 들어봤다.

-아깝게 결승진출에 실패했다. 대회 출전 소감은.

▲옛날 실력만 믿고 훈련을 많이 하지 못한채 출전해보니 자세도 잡히지 않는등 부족한 점이 많았다. 또한 여성 씨름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실력이나 힘, 기량등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세월(?)이 흐른만큼 젊은 선수들을 이기려면 처음부터 다시한다는 마음으로 훈련해야 할 것 같다.

-오랜만에 다시 샅바를 잡았는데 앞으로의 목표는.

▲당연히 여자천하장사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다. 우선 당장 오는 10월에 있을 전국대회 여자부 통합장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하지만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수 있는 여건이 안돼 안타깝다. 남은기간 열심히 훈련해 다시한번 정상에 서고 싶다.

-여자 천하장사에 오르기 위한 라이벌을 꼽는다면.

▲여자씨름은 남자들과 달리 변수가 많다. 그만큼 기량이나 씨름에 대한 이해도가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본다. 따라서 대회에 출전하는 모든 선수가 라이벌이다. 굳이 꼽는다면 임수정, 임혜미, 정은미, 박미정등이 정상의 기량을 갖춘 선수인 것 같다.

-씨름을 그만뒀다가 다시 시작한 계기는.

▲지난 1997년 해태유업 선수시절 전국씨름왕에 올랐다. 당시 전국씨름왕에 오른 선수는 대회에 출전할수 없다는 규정이 있었고 결혼하면서 자연스럽게 그만두게 됐다. 이후 2004년 규정이 풀리면서 다시 샅바를 잡았으나 아이들 때문에 훈련은 하지 못한채 가끔씩 대회에 출전해 왔다.

-자신의 장점과 보완해야 할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씨름은 중심이동이 중요한 운동으로서 용인대시절 기본기를 철저하게 배운만큼 자세가 좋다고 본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유연함도 부족하고 균형감각이 많이 떨어졌다. 또한 상대 선수가 배지기나 밧다리기술을 걸어올때 방어기술이나 되치기 기술등이 부족하다.

-가정일과 훈련을 병행하려면 힘들텐데 앞으로 각오는.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남편이 많이 이해하고 도와준다. 남편의 도움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그동안 도와준 남편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여자 천하장사에 오르고 싶다. 또한 사랑하는 두 딸에게도 자랑스런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권종락기자 kwonjr@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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