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比 에어콘 10~15·선글라스 20·과일 30% 매출 신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해 여름상품들이 큰 인기를 끌면서 지역 유통업체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있다.

28일 대구·경북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평균 33도가 넘는 폭염이 계속 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냉방용품 등 여름상품의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백화점은 현재 에어컨과 선풍기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10~15% 신장했다.

에어컨의 경우 할인 혜택을 주는 예약판매 기간이 끝났음에도 무더위를 참지 못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늘면서 매출이 크게 상승한 것이다.

중고 에어컨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 칠성시장 중고 전자상가에는 요즘 들어 중고 에어컨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매출이 작년 동기보다 2배 정도 증가했다.

칠성시장에서 중고 전자상가를 운영하는 권덕운(42)씨는 “중고 에어컨 가격이 50% 정도 저렴하고, 1년 동안 무상보증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중고를 찾는 알뜰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무더운 날씨에 필수품인 선 블록과 선글라스 등도 매출이 크게 늘었다.

선글라스는 지난해보다 매출이 20% 늘었으며, 자외선 차단제, 양산, 모자 등의 제품들도 10~15% 정도 매출이 신장했다.

또 무더운 날씨가 빨리 찾아오면서 모시제품, 대자리, 미니스커트, 수영복 등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대구백화점 본점 및 프라자점에 따르면 이달 들어 땀 흡수력이 좋은 모시 속옷의 매출이 10% 이상 뛰어올랐으며, 모시와 마, 삼베로 만든 의류 제품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또 노출이 많은 옷이 올여름 젊은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초미니` 의류제품의 매출이 14% 이상 급신장했다.

대백프라자 관계자는 “작년부터 유행한 미니원피스와 미니스커트가 올여름에는 작년보다 약 5~10cm까지 짧아지는 등 초미니 패션이 인기를 끌면서 의류제품에서 매출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 포항점의 경우 최근 카펫을 대자리로 교체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대자리 판매가 전달에 비해 4배 가까이 신장했다.

이는 전년 동기 신장률 보다 평균 40% 정도 높은 것으로 롯데백화점 측은 추정하고 있다.

게다가 장기화한 경기불황으로 냉방비 절감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작용하면서 대자리, 선풍기 등 저가 여름나기 상품 판매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여름철 먹거리인 과일과 아이스크림 등의 매출도 크게 늘었다.

대구 이마트점에서는 수박, 복숭아, 토마토 등의 여름 과일과 아이스크림 매출이 30% 이상 신장했다.

여름의 대표적인 과일인 수박은 전년 동기보다 가격이 20% 정도 상승했음에도 매출이 25% 정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농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수박 8kg의 경우 도매가격이 1만1천원으로 전년보다 20% 상승했다. 물량도 하루에 250t이 유통되면서 전년 동기간 200t보다 50t이나 많은 물량이다.

이에 대해 유통업체 관계자는 “작년에 비해 빨리 찾아온 폭염과 비가 오지 않는 마른 장마로 인해 모처럼 지역의 유통업체들이 방끗 웃고 있다”고 말했다.

/김낙현·신동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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