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권위 벗고 국민 섬기는 전통 쌓아야”

찾아가는 세정지원 등 납세자 우대 최선 다해

“고향 대구발전에 기여할 새로운 방법 찾겠다”

우리나라 주세법의 대가이면서 주류정책학 박사 1호인 서현수 대구지방국세청장이 국세청과의 공식적인 인연을 마치고 새로운 국세청과의 인연과 개인의 또 다른 발자취를 남기기 위해 30일 명예퇴직 한다.

주류박사로 불리는 서 청장은 국세청이 권위에서 탈피해 국민을 섬기는 전통을 세워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명예퇴직하는 서 청장을 만나봤다.

- 대구·경북에서 국세청장을 하셨는데.

▲글로벌 금융위기로 불어닥친 경제위기는 대한민국은 물론 대구도 예외가 아니었기에 짧은 시간이지만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 나가는데 국세청과 더불어 대구·경북시도민들과 함께 한 시간이 정말 헛되지 않았다. 대구지방국세청장에 금의환향 한지 꼭 6개월만인 30일 대구청 직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할까 한다. 어려운 지역경제회복과 대구청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그동안 정말 수고했고 앞으로 받은 은혜 꼭 돌려 드리겠다.

- 정말 어려운 시기에 오셨고 역할을 다하신 것 같은데.

▲국세청은 이제 세금 징수가 아니라 기업(납세자)을 도와 지역경제, 나라발전을 시켜주는 중간역할을 해야 하고 권위에서 탈피해 국민을 섬기는 자세로의 전통을 세워나가는 새로운 변화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따라서 비상경제상황 세정지원단을 만들어 대구·경북 지역 상공인들과 일일이 만나 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도와주는 데 정말 노력했다.

그간 어려운 기업에게 1만5천800여건의 납기연장, 1만6천여건의 징수유예, 238건의 체납처분 유예, 더 낸 세금 찾아주기 6천여건 등 10만여건의 찾아가는 세정지원을 펼치는 등 납세자 우대에 최선을 다했다.

- 왜 주류 박사였나.

▲경기도에서 근무할 당시 주류총괄업무를 보고 국세청에서 전국적인 주류정책업무를 담담하게 됐다. 따라서 국내 주류산업의 정책과 전략을 접하면서 이론과 학문으로 연계해 공부했다. 이후 주류박람회, 주류 품평회 등의 행사를 펼쳐 명품주 제도 육성과 주류혁명을 이루기도 했다.

- 앞으로의 여정은.

▲서울에 있는 세무법인에 근무하면서 대학 강의도 나갈 예정이다.

국세청과의 인연으로 맺은 고향의 고마움도 많이 느꼈다. 청장으로서가 아닌 개인으로서 고향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새로운 방법을 찾겠다.

- 좌우명과 가족에 고마움이 있다면

▲정말 내조를 잘해준 김종수 마님에게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낀다. 그리고 잘 자라준 아들과 딸 자식들에게도 고마움을 느낀다. 좌우명은 서산대사의 `답설`이다.

(답설(踏雪) 踏雪野中去(답설야중거)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 不須胡行(불수호난행) 어지럽게 함부로 걷지 말라, 今日我行跡(금일아행적) 오늘 내가 가는 이 발자취가, 遂作後人程 (수작후인정) 뒷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니.

/서인교기자 igseo4302@kbmaeil.com

▶▶ 프로필

△대구 출신 △영남고 고려대 졸업 △1980년 1월 세무직 7급 공채 △안동세무서장, 국세청 소비세과장, 서울청 조사 2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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