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일 30℃를 웃도는 폭염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희망`을 일구어가는 이들이 있다. 정부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번달부터 시작하고 있는 희망근로프로젝트 참여 근로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25일 가만히 있어도 지치기 쉬운 뙤약볕 아래에서 대구 달서구청 희망근로자 80여명은 구민 및 인근 성서공단 근로자들에게 도심 속 휴식처를 제공하고자 금호강변 제방마루에서 `강변 피크닉 파크` 조성에 한창이었다. 이들은 느티나무 등 정자목을 식재하는가 하면 코스모스와 메밀을 심느라 연신 땀방울을 훔쳐내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희망근로자들은 작업도중 나온 작은 돌맹이 수십개를 차곡차곡 쌓아올려 돌탑 20여개를 조성, 강변을 찾는 구민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었다.

희망근로 참여자 변세덕(47)씨는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소망을 담아 `희망의 탑`을 쌓았다”며 “최근 이웃들을 둘러보면 다들 어렵다고 하는데, 이 탑을 보며 많은 이들이 희망을 가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같은날 남구의 희망근로 참여자들은 독거노인 석옥이(83·대명5동) 할머니댁 집수리 현장에서 `희망`을 이어가고 있었다.

남구청이 지난 1일 첫 삽을 뜬 저소득층 집수리 사업에는 희망근로자 30여명이 참가해 독거노인과 장애인,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세대의 집수리를 맡고 있다. 이들 중에는 도배 전문가와 설비 전문가 등이 있어 전문업체 리모델링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다는 평.

희망근로에 참여하고 있는 김상근(51·봉덕2동)씨는 “저도 형편이 어려워 희망근로를 신청했는데, 저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주다 보니 더욱 보람 있고 삶에 대한 의욕이 생긴다”고 말했다.

/이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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