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 Gold시대 개막

바닷속 심해에서 끌어올리는 제3의 물 해양심층수. 지난해 2월 해양심층수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프리미엄 생수시장이 활짝 열렸다.

대기업, 대형음료회사들이 해양심층수시장에 앞다퉈 뛰어들면서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다. 해양심층수는 우리나라에서 서해, 남해에서는 생산할 수 없어 현재 강원도 지역에 고성 등 5곳, 울릉도 현포리, 서면 태하리, 울릉읍 저동리 3곳 등 동해안 8개 지역에 취수허가가 나 있다.

전국의 37.5%의 취수 시장을 가지고 있는 울릉군은 섬에서 해상으로 3~4km만 나가도 1천m가 넘는 수심을 보유하고 맑고 깨끗한 청정해역 등 해양심층수 취수지역 여건상 세계 최고의 해양심층수를 자랑하고 있다.

울릉도는 전역 해안 가까이에서 해양심층수를 취수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는 천혜의 해양심층수 취수 지역으로 육지의 해양심층수 생산과는 비교가 안 된다. 천혜의 조건을 가지고 있는 울릉도는 단연 해양심층수 메카로 부상하고 있다.

■해양심층수 1호 면허업체 (주)파나블루(구 울릉미네랄)

우리나라에서 해양심층수 면허 1호인 현포리 취수지는 이미 대기업인 (주)SK가 울릉미네랄을 인수, (주)파나블루로 사명을 변경하고 생산에 들어간다.

㈜파나블루는 (구 울릉미네랄) 지난 2004년 국내 최초로 울릉도 현포리 앞바다에 취수관을 설치, 해양심층수 취수에 성공한 뒤 2005년 정수 및 제염기능을 갖춘 제1공장 준공했다.

해양심층수에서 추출한 소금을 1일 700t가량 생산, `U-650`이란 브랜드로 출시했고, 하루 60t 가량 생산하는 생수도 CJ와 협력해 혼합음료인 `울릉미네워터`란 브랜드로 판매 중에 있는 등 해양심층수업계 선두주자로 나섰다. 이후 SK가 울릉미네랄을 인수하고 곧바로 제2 공장건설에 들어가 총 사업비 115억 원을 투입, 부지 8천25㎡에 제조시설 2천213㎡ 부대시설 1천843㎡ 등 울릉도에서 가장 큰 민자 공장을 건설하고 26일 준공식을 한다.

이 공장에서는 생수 350㎖ 분당 250병, 500㎖ 분당 200병, 10ℓ 분당 4병을 생산한다. 소금도 1일 2t(제품명 마레솔트 110g, 250g, 500g)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자사제품인 생수 `슈어` 350㎖, 500㎖와 CJ의 생수 `울릉미네워터` 500㎖와 1천500㎖들이를 생산하고 있으며 7월부터 양산체제에 들어갈 계획이다.

㈜파나블루는 지난 4월27일 세계 최고 수심에서 해양심층수를 취수할 수 있는 해역변경허가를 받았다. 취수해역이 현재보다 3km 더 연장, 취수 수심을 현재 650m에서 1천500m 이상을 추가 확보해 제품이미지 및 경쟁력도 높였다. 또 취수로 397m(총연장 4천687m)와 배수관로 374m(총연장 1천254m)를 증설하고 해양심층수개발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설기준에 적합한 처리수 제조설비를 설치했다.

따라서 (주)파나블루는 7km의 HDPE(향균수도관, 크기 250㎜)관을 해저에 깔아 구관을 교체하고 1천500m 수심에서 해양심층수를 끌어올린다.

심층수 제품은 유리병과 페트(플라스틱)병 2종에 5∼20ℓ들이 4종 벌크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며 현재 시판 중인 심층수 정제 소금을 비롯한 화장품 첨가물 등 고기능성 제품 등을 생산, 2015년까지 연간 1천억원대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심층수 7호 업체 울릉군(울릉읍 저동리)

우선 공익목적으로 개발되는 울릉군해양심층수개발은 지난 9일 시공회사, 감리단, 마을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울릉읍 저동1리 어선상가 장에서 해양심층수개발 취수공사 안전기원제를 지내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신활력 사업으로 진행되는 해양심층수개발사업은 총 사업비 34억1천600만원을 투입해 취수관실 1식, 관로 매설 4㎞, 취수관 규격 300㎜ 규모, 1일 취수예상량은 1천800t 규모다. 동해안 어업전지기지인 저동항 선박이 출입하는 항구 입구를 통과 해상으로 취수관(경도 130도57분24초, 위도 37도29분32초)을 설치, 해저 750m 바닷속에서 해양심층수를 끌어올리게 된다.

해상취수관로 공사는 해상에서 취수관로를 통해 끌어와 육상취수 관로를 통해 울릉수협위판장으로 이동된다. 이를 위해 해상취수관로는 아쿠아이엔지(주)(대표 강석중)가, 육상취수(저동어선상가장∼수협위판장) 사업은 세원건설이, 감리는 (주)도화종합기술공사가 맡아 공사를 하고 있다.

울릉군은 해양심층수(원수)를 이용해 오징어 세척 및 기타 농, 수산업에 이용하고 타라소테라피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번에 개발하는 해양심층수는 개인에게 판매 또는 먹는 물 등으로 가공하지 않고 원수를 출하하며 지자체의 이익보다는 공익 목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울릉군은 앞으로 특산품인 오징어 세척 전 과정을 해양심층수로 처리하고 울릉도에서 생산되는 웰빙 산나물도 해양심층수로 세척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울릉군은 또 활어수족관에도 공급, `해양심층수 활어`를 시판하는가 하면 해양심층수로 양식한 어패류도 내놓을 방침이다.

이와함께 어민들이 운영하는 횟집 등 저동지역 횟집에 해양심층수를 공급, 육지와 차별화하고 해수탕 등에도 공급해 울릉도관광은 천혜의 자연경관을 즐기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관광지로 만들어 간다는 계획이다.

■해양심층수 제8호 업체 울릉도 심층수(주)

육지와 울릉도를 연결하는 여객선을 운영하고 있는 (주)대아고속의 자회사인 울릉도 심층수(주)가 서면 태하리 해양심층수 취수 제8호 면허를 인수 올해 안으로 본격적으로 개발에 들어갈 계획이다.

모 회사의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 서면 태하리 앞바다의 맑고 깨끗한 해양심층수를 생산할 계획인 울릉도 심층수는 가능한 깊은 바다에서 해양심층수를 끌어올려 제품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울릉도 심층수(주)는 울릉도에서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는 서면 태하리 오징어와 함께 청정이미지를 상품에 접목하고 생수, 소금 등 가능한 완제품을 울릉도에서 출시 고용창출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해양심층수의 경제적 효과

한국해양연구원이 지난 2006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해양심층수의 생산유발효과와 취업유발효과는 연간 3조5천270억 원, 3만1천100여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시장에 나온 해상심층수 제품은 술, 화장품, 간장, 생수류, 두부 등이지만 앞으로 의약품, 음료수, 간장, 소금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지 않는 곳이 없고 고갈되고 있는 식수난으로 엄청난 시장이 형성될 생수시장은 천문학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동해안 최고 청정해역인 울릉도 심층수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저에서 취수돼 품질경쟁력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어 향후 세계시장 도전의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워터비스는 지난해 8월 4만 달러, 10월 8만 달러에 이어 올해 4월 12만 달러를 중국에 수출하는 등 동해바다에서 끌어올린 해양심층수가 세계 곳곳으로 수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서도 생수, 주류, 생활용품 등에서 해양심층수가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워터비스는 `깊은 바다`가 없는 중국을 비롯해 이미 해양심층수 기술을 보유하고 있던 일본, 미국 등지에까지 관련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중국에는 회사명과 같은 워터비스란 상품명으로 수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호주서 12만 달러어치를 주문받았다. 또 이미 해양심층수 취수기술을 10년 전 선보였던 일본보다 앞선 기술력을 내세워 일본에 수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류석필(주)파나블루 공장장은 “울릉도 심층수가 해외시장 개척에서는 한발 뒤처졌지만 세계 최저 수심에서 취수하는 품질을 발판으로 기술개발에 나설 경우 세계 시장에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울릉군과 지역 심층수 개발업체들은 심층수 개발과 함께 세계 시장을 향한 품질 제고 방안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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