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낮 최고 기온 35.3도를 기록하는 등 포항지역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후 3시께 북부해수욕장 일대에 정전사고가 발생, 상인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한국전력공사 포항지점에 따르면 이날 북부해수욕장 지중화 선로 변압기 1대의 개폐기가 오작동하며 오후 2시50분께부터 20여분간 동빈동 등 일부 지역에 정전이 발생했다.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릴 시간에 발생한 이번 사고는 북부해수욕장 일대 상인들에게 때아닌 `재난`으로 작용했다.

이날 사고 당시 기온은 무려 35.0도(포항기상대 제공). 특히 구름조차 없는 맑은 날씨에 일조량이 크게 늘어난 데다 바람까지 거의 불지 않아 체감 기온은 더욱 높았다.

하지만, 정전으로 에어컨 사용은 물론 냉장고, 수족관 등의 가동이 모두 중지되자 상인들은 식품 변질과 어패류 폐사 등을 우려하며 사태 수습에 급급한 모습이었다.

북부해수욕장에서 횟집을 운영하는 L씨(48·여)는 “갑자기 수족관의 산소 공급기와 온도 조절기가 멈춰 깜짝 놀랐다”며 “한낮에 잠깐 발생한 정전이었다고 해도, 식중독 등 식품관리에 워낙 민감한 시기라 부랴부랴 얼음을 냉장고와 수족관에 집어넣는 등 진땀을 뺐다”고 말했다.

정전 사고는 발생 10여분이 흐른 후 일단락되는듯했으나, 이후 2~3번의 단기 정전이 이어지면서 상인들을 더욱 불안케 한 뒤, 20여분이 흐른 3시10분께 완전 복구됐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사고에 대해 “지난 2007년 10월 지중화 설비 때 지상에 설치한 변압기의 내부 장치 일부가 불량을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워낙 복잡한 기기라 완전복구에 시간이 걸렸다. 앞으로 이런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 사전 점검을 확대, 미리 정전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