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구미지역 택시업계와 콜밴업계의 다툼이 이전투구 양상을 띠고 있다.

25일 법인택시 구미시지부와 관계자들이 구미시를 방문해 밴형 화물차인 콜밴의 불법영업행위를 단속해 줄 것을 강력히 요청했다.

이처럼 택시업계가 나선 이유는 구미시와 경찰이 콜밴의 불법영업행위를 방관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택시업계는 콜밴은 승객 1인당 20㎏ 이상이거나 4만㎤ 이상의 화물을 실어야 태울 수 있도록 규정되어 있지만 화물이 없는 승객을 태우는 등 불법 영업을 해 막대한 손해를 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택시업계는 이들 콜밴이 불법영업을 할 수 있는 것은 시와 경찰의 교통관련부서가 실효성 있는 단속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자구책으로 비번인 택시운전사들을 중심으로 콜밴의 불법영업 현장을 찾아내 고발할 계획이다.

한 택시기사는 “매일 50여명의 택시기사가 불법영업 현장을 적발하는 데 투입되고 있다”며 “콜밴의 불법영업행위는 지난해 62건이 신고돼 57건이 행정처분을 받았고, 올해 204건이 신고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러하자 콜밴업계도 들고 일어났다.

콜밴업주들 역시 택시의 불법영업이나 신호위반, 주차위반 등을 경찰에 신고하며 맞불을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택시업계와 콜밴업계가 마찰을 빚으면서 불똥은 시와 경찰서의 교통관련 부서로 튀고 있다.

정상적인 업무가 어려울 정도로 신고 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

구미시의 한 관계자는 “택시업계와 콜밴업계가 서로 감정이 좋지 않다 보니 서로 상대방의 불법행위를 신고하는 것으로 보이며 쌍방간에 제기된 고발사건이 산적해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며 “상호 갈등의 골이 깊어져 이제는 이전투구 양상을 띠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6월 현재 구미시에 등록된 택시는 개인택시 1천313대와 법인택시 412대 등 총 1천725대이고 콜밴은 115대이다.

/이승호기자 shlee@kbmaeil.com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