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기(경북 칠곡) 의원의 가세로 복잡해졌던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 문제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모양새다.

최악의 경우, 이인기 의원과 김태환(경북 구미을) 의원의 경선으로 흐를 수 있었던 것을 `경선을 배제한 합의추대`로 결정한 것.

23일, 여의도의 한 중식당에서 정희수(경북 영천) 의원 주최로 열린 김성조(경북 구미갑) 정책위의장 당선 축하 오찬에서 경북지역 의원들은 “경선까지 가는 복잡해지는 모습을 국민들에게 보일 수 없다”는 취지에 공감하며 ▲ 경선 배제 ▲ 당사자 합의 ▲ 7월 중 결론 등의 원칙을 정했다. 즉, 경선은 하지 말고 두 의원이 이야기할 시간을 주되, 다른 의원들은 이 문제에 개입하지 말자는 것.

특히 이 같은 제안을 경선까지 실시할 수 있다는 복안을 지니고 있었던 이인기 의원이 먼저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같은 친박계인 양 의원의 극적 합의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의원이 김태환 의원에게 대항해 사실상의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한 두 차례의 비공식 만남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했다는 점에서 협상불발의 가능성도 여전한 상태.

또 현 시점에서 양 의원 모두가 한치의 물러섬 없이, 도당위원장 자리를 고수하고자 하는 것도 협상불발에 무게를 실어주고 있다.

지역의 한 의원은 본지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성조 정책위의장의 축하연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나온 얘기지만, 경선을 하지 않겠다는 것은 상당히 좋은 결정”이라면서도 “한 달여의 시간 동안 과연 두 분 의원이 얼마간의 의견조율을 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인기 의원 측도 “지난번에 만든 도당위원장 인선룰에 의하면 원칙은 우리가 유리하다”며 “중요한 것은 만들어놓은 원칙을 지키자는 측면에서 두 분이 합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태환 의원 측은 “지금으로서는 그 어떠한 것도 예단할 수 없다”며 “7월달 내로는 정리한다는 분위기에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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