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기관 경쟁력 향상 힘 쏟을 터”

“금융기관으로서 경쟁력을 높이고, 전체 조합원이 한마음으로 뭉치는데 힘쓰겠습니다.”

포항농협의 첫 상임이사로 이동만(58·사진) 전 포항농협 남부지점장이 선출됐다.

최근 전국 농업개혁위원회는 조합장을 비상임화 하고, 경영을 책임질 상임이사를 두는 방안을 제시했다. 자산 규모 1천500억 원이 넘는 전국 344개 지역조합이 1차 대상이다.

농협 상임이사는 정부조직으로 치면 국회의장에 해당한다. 조합장의 권한이 지나치게 강화되는 것을 견제하고, 경영 전반을 돕는 역할이다.

이에 포항농협은 올해 초 이사회 회의를 통해 이 전 포항농협 남부지점장을 상임이사직에 추대하고, 지난 20일 대의원 찬반투표를 통해 최종 선출을 가결했다.

이에 이 포항농협 상임이사는 조합법에 따라 신임 정창교 포항농협장과 함께 23일부터 실무에 돌입했다.

“단위 농협은 전국 단위로 비교하면 구멍가게에 불과합니다. 이를 대형마트처럼 규모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상임이사는 포항농협 지도부장과 오천농협 전무 등 주로 경제사업파트를 맡아온 농업관련 경제사업 분야 베테랑으로 손꼽힌다. 자신의 전공분야가 경제사업인 만큼 이 상임이사는 농협의 경쟁력 제고에 남다른 포부를 안고 있다.

유통망을 확대하고, 농가 지원사업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 합리화된 경영을 이끌어 내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 방안으로 이 상임이사는 `교량화 역할론`을 제시했다. 자칫 유리될 수 있는 경영진과 조합원, 그리고 농민과의 교량을 자처해 소통의 경영을 펼친다는 의미다.

이 상임이사는 “지금껏 유례가 없었던 첫 상임이사직이라 나의 발자취가 훗날의 초석이 된다는 부담감이 크다”면서 “그러나 전례가 없었던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일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우선 조합원들의 중지를 모아 농협의 미래상을 구체화하는 것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51년 포항시 북구 흥해읍 용전리에서 출생한 이 상임이사는 해양과학고(19회)를 졸업, 1975년 흥해농협 지도부로 처음 업무를 시작했다.

가족은 부인 노복숙(51)씨와의 사이에 2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취미는 바둑.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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