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장마 당시 파손된 안동댐 상류의 쓰레기 차단막이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보수되지 않고 있어 장마철을 코앞에 두고 안동호에 쓰레기 대란이 우려되고 있다.

보수책임을 진 수자원공사 안동권관리단(이하 수공)은 큰물만 지면 번번이 맥없이 파손되는 쓰레기차단막에 대한 근원적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수공은 지난해 이 차단막이 파손됐던 장마철 당시 “수위가 안정되면 보수하거나 물살을 덜 받아 파손확률이 적은 하류로 이전하겠다”고 밝힌 약속 중 어느 하나도 지키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올 장마가 시작돼 안동댐으로 본격적인 물이 유입되면 `역대 최악`의 쓰레기 대란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현재 안동댐은 저수율 20%대로 상류권 대부분의 바닥이 드러난 채 풀이 자라 거대한 초원을 방불케 한다.

이처럼 유례없이 댐 상류 전체가 극심하게 메마른 상황에서 큰물이 지면 쓰레기 유입량은 상상을 초월한다는 게 댐 주변 주민들의 증언.

마른 바닥에 널려져 있던 쓰레기가 빗물에 휩쓸리고 불어난 물을 따라 댐으로 한꺼번에 모여들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쓰레기 유입량을 그나마 줄일 수 있는 차단막은 파손된 지 1년이 지나도록 방치되고 있는 현실.

이에 따라 댐을 중심으로 생계를 잇는 어민 등은 영남 지역의 최대 수자원이자 자신들의 삶의 터전인 안동호가 또다시 쓰레기로 몸살을 앓을 것이라며 걱정에 빠졌다.

늑장대처에 대한 비난이 일자 수공은 뒤늦게 “차단막 파손방지를 위해 일정 하중을 받으면 자동으로 분리되는 차단막 방식을 도입하고, 하류 이전 등을 검토하다가 무산되는 등 대책마련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며 “2~3주 이내로 차단막 시공업체와 쓰레기 처리업체를 선정하는 입찰을 공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동댐 어민 A씨는 “장마철이 코앞인 상황에서 완공이 다 되어도 시원찮을 판에 늑장 끝에 이제 겨우 시공업체 선정이냐”며 “수공 측의 늑장대처로 결국 안동댐 물을 이용하는 국민 전체가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이임태기자 lee77@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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