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기 퇴계학파와 더불어 영남사림의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남명학파.

조식(曺植)으로부터 시작된 학문인 남명학의 세계관과 현실 인식을 남명문학 속에서 살펴보는 책 `남명학파의 문학적 상상력`(역락 간)이 출간됐다.

이 책은 남명문학의 특징, 연구사적 검토, 개별 작가론, 통일적 의식구조를 심도있게 살펴본다.

특히 남명학파의 문학적 상상력이 다양하면서도 통일적 맥락을 갖추고 있으며,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빛깔로 나타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남명학파는 현실문제에 대해 실천적으로 자각하는 현실에 대한 응전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노장사상에 대하여 비교적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면서도 부조리한 현실을 강력하게 비판했고, 나아가 대안적 세계를 꾸준히 모색했다.

이러한 남명학파의 사상은 그들의 문학작품에서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고 저자는 주장하고 있다.

다양한 남명학파의 저작물을 분석함을 통해 현실에 대한 응전력을 기르기 위한 남명학파의 문학적 고민과 그 해결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제1부는 남명학파를 가능하게 했던 조식의 학문적 특성과 그 학파의 대체적인 규모를 살펴 논의의 토대를 마련했고 제2부는 남명학파의 문학이 그동안 어떻게 연구되어 왔으며, 연구자들 앞에 놓인 과제는 무엇인가 하는 문제를 검토했다.

제3부는 개별 작가론을 통해 남명학파의 문학적 상상력과 그 행방을 다각도로 추적하여 남명정신의 다기한 계승을 알 수 있게 했다.

제4부는 남명학파의 통일적 의식구조를 당대 문인들의 사물관 및 남명문학에 나타난 현실에 대한 참여와 초월의 이중구조와 결부시켜 분석했다.

마지막 5부는 남명학파를 연구한 대표적 저작물을 들고 이것에 대한 서평을 실었으며, 남명학파에 대한 연구목록을 실어 이 분야 연구자들의 편의를 도모할 수 있게 했다.

저자 정우락씨는 “이 책은 남명 조식의 문인집단인 남명학파를 문학적 측면에서 총괄적으로 연구한 최초의 단행본”이라면서 “남명학파의 몰락을 의미하는 인조반정(1623년) 이후에도 조식의 정신을 계승하려는 움직임은 지속됐다. 1970~80년대의 민주화운동 등 시대적 현실과 맞물리면서 조식의 우민의식(爲民意識)과 그 문인집단의 실천적 자각은 우리 시대의 유의미한 요소로 특별히 부각됐다”고 덧붙였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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