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교 신임 포항농협 조합장이 23일 취임했다.

포항지역 3천여명의 조합원을 대표하는 선두 농민으로서 본격적인 첫 임무에 들어간 것이다.

갈수록 어려워져 가는 농촌 현실을 감안할 때, 현재 상황이 정 조합장에게 던지는 부담은 크다.

특히, 요즘처럼 가속화 된 경제위기로 인한 농촌 경영위기와 금융불안은 농협의 미래에 불안하기만 하다.

-당선을 축하한다.

▲감사의 마음보다는 먼저 심한 중압감을 전해 드리고 싶다. 직선제로 선출된 만큼, 앞으로 나에게는 유권자인 조합원들을 대표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 최근 세계 경제위기는 단위 농협이라고 해도 전혀 예외가 없다. 또, 이번 조합장 선거와 관련된 조합원들 간의 감정싸움도 향후 극복해야 할 문제다. 먼저 내부 화합에 주력하고 나서, 조합원들의 의견을 그러모아 그들을 대표하는 직무를 수행할 작정이다.

-어려운 농촌현실을 위한 복안은.

▲선거공략에서도 말했듯 농산물 유통을 총망라한 `유통기획단(가칭)`을 신설할 계획이다. 이는 현 농민들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함이다. 사실 현재의 유통망은 농민들에게 다소 불리한 감이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중간 유통체제는 정작 농민들에게 돌아갈 실수익을 줄어들게 하고, 오히려 소비자의 부담은 가중시키게 된다. 유통기획단은 이러한 누수 비용을 거둬들여 농민과 소비자에게 돌려주자는 취지다. 그 후 비료 지원 등 농민들의 실정에 맞는 정책을 펼쳐나갈 생각이다. 그러려면 먼저 포항농협이 밝아져야 한다. 그래서 이번 포항농협 정책방안을 `투명화`로 꼽아봤다.

-내부 화합을 위한 방안은.

▲어떠한 선거도 마찬가지겠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한 감정의 골은 종료와 동시에 사라져야 한다. 어차피 선거 후에는 당선자가 모두 안고 가야 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즉, 선거로 발생한 불신을 잊고, 포항농협이란 한 단위로 뭉쳐 함께 발전해나가야 한다. 같은 조합원이란 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만약 대립하고 있는 조합원들이 있으면 내가 나서서 중재하고, 나를 반대했던 조합원이란 더 깍듯이 위하는 것이 최선이라 믿는다.

-포항농협은 그동안 신용사업과 비교하면 농업사업이 적다는 질타를 받아 왔는데.

▲포항은 도시지역이다. 그래서 포항농협도 도시농협이 될 수 밖에 없다. 포항농협은 신용사업이 경영구조의 80%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포항시민과 유리해서 생각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오히려 포항농협을 도시민과 농민의 가교역할로 만들 생각이다. 직거래 장터 등의 직통 판매망 구축이 그것이다. 생산자로서 농민이 있다면 소비자로서 시민도 당연히 필요하다. 이것이 바로 경북지역 1등 도시의 단위농협이 갖춰야 할 자세라고 믿는다.

/신동우기자 beat082@kbmaeil.com

▶▶ 프로필

◆출생:1952년생 포항시 남구 동해면 ◆학력:포항중(23회)·포항고(20회) ◆가족관계:부인 이영애(56) 여사, 1남 1녀 ◆좌우명: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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