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ㆍ이근호 투톱 … 박지성ㆍ이청용 좌우 날개 배치 최종예선 대비

모든 준비는 끝났다. 이제 이란을 꺾고 20년 만에 ‘예선 무패’의 신화를 재달성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 대비하는 일만 남았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7일 오전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이란과 최종예선 8차전 홈 경기(17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를 하루 앞두고 마지막 훈련을 치렀다.

이미 7회 연속 월드컵 본선진출을 확정한 상황이지만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의지로 뭉친 태극전사들은 1시간여 동안 진행된 훈련을 통해 골을 만들기 위한 준비 과정에 구슬땀을 흘렸다.

대표팀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실전에 대비해 주전조와 비주전조로 나눠 미니게임을 치렀고, 코치진들은 선수들의 몸 상태를 눈여겨보면서 조직력 끌어올리기에 열중했다.

허정무 감독은 주전조에 박주영(AS 모나코)-이근호(이와타) 투톱을 선두로 좌우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청용(서울)을 배치했고, 중앙 미드필더에 김정우(성남)-기성용(서울) 조합을 내세웠다.

또 포백(4-back)에는 김동진(제니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오범석(사마라)을 출전시켜 이란의 파상 공세에 대비했다.

코치진은 미니게임 도중에 자주 프리킥 상황을 마련해 공격과 수비의 대비책을 점검했다. 프리킥은 박주영과 기성용이 수비벽의 위치와 거리에 따라 서로 상의해 최종 키커를 결정했다.

더불어 박주영-이근호-박지성-이청용으로 이뤄진 최전방 공격진은 서로 유기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면서 크로스와 슛을 번갈아 시도해 눈길을 끌었다.

골대를 지키는 이운재(수원)는 경기 내내 “볼 보면서 뒤로 돌아!”, “수비에 끌려가지 마!”, “등지고 막아!”, “(오)범석이 자리 커버해!” 등 쉼 없이 목청을 높여가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한편 1시간여의 훈련이 끝나자 허정무 감독은 박주영과 기성용을 따로 불러내 페널티지역 정면과 측면에서 프리킥 특별 훈련을 시키는 등 이란전에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