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17일 이란전 20년만에 "예선무패 본선진출" 도전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대기록을 달성한 한국 축구대표팀이 20년 만에 ‘예선무패 본선진출’의 역사를 되살리기 위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1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이란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B조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인 8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최종예선에서 4승3무(승점 15)를 기록, 이란(승점 10)과 최종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로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태다. 이에 따라 대표팀은 무패로 예선일정을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

한국이 월드컵 예선에서 무패로 본선에 올랐던 것은 지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때 뿐이다.

당시 이회택 감독이 이끌던 대표팀은 1989년 5월 시작한 아시아지역 1차 예선에서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네팔을 상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치러 6연승(25골-무실점)으로 최종예선에 올랐다.

대표팀은 1989년 10월 싱가포르에서 치러진 최종예선에서도 3승2무(5골1실)로 본선 진출권을 획득, 1차 예선까지 합쳐 총 11경기 연속 무패(9승2무)로 이듬해 이탈리아 월드컵 본선 무대에 발을 내디뎠다.

그러나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에서 3연패(1골6실)로 역대 최악의 성적을 내며 ‘예선에서 잘하면 본선에서 힘들다’라는 속설을 만들기도 했다.

그로부터 20년이 지나고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태극전사들은 오랜 만에 찾아온 ‘월드컵 예선전 무패’의 기회를 맞아 이란과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란을 이기면 20년 만에 예선전 무패라는 쾌거를 달성할 뿐 아니라 이란과 역대 전적(8승6무8패)에서 앞설 기회를 얻는다. 한국은 아시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4승7무5패)와 이란에만 역대전적에서 뒤지고 있다.

허정무 감독은 이란과 경기에 지금까지 기용했던 베스트 11을 크게 흔들지 않을 전망이다.

팬들의 관심은 이란과 최종전에서 보여줄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이와타) 투톱 스트라이커 조합의 활약과 지난 2월 이란 원정에서 골 맛을 봤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득점포 부활 여부다.

최종예선을 치르면서 박주영(2골)-이근호(3골) 투톱 조합은 5골을 합작, 대표팀이 최종예선에서 터트린 11골의 절반 가량을 책임졌다.

지난해 11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최종예선 3차전 이후 득점포가 끊긴 이근호의 부활이 기다려진다.

박지성 역시 이란과 최종예선 4차전 원정에서 헤딩 동점골로 팀을 패배에서 구해내 주장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했던 만큼 이번 경기에서도 허정무호의 ‘예선전 무패행진’ 달성의 원동력 역할을 맡게 된다.

더불어 이영표(토르트문트)-조용형(제주)-이정수(교토)-오범석(사마라)로 이어지는 주전 포백(4-back)과 중앙 미드필더를 책임질 기성용(서울), 조원희(위건), 김정우(성남) 등도 공격진의 뒤를 받치게 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