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 계투로 보직이 바뀐 박찬호(36·필라델피아 필리스)가 5일 만에 등판해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박찬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다저스와 원정경기에서 3-1로 앞선 6회말 무사 1, 3루 위기에서 선발 투수 안토니오 바스타도에 이어 등판해 3이닝 동안 안타를 단 1개만 맞고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그 사이 타선이 터져 7-2로 이기면서 시즌 첫 홀드를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홀드는 세이브 요건을 갖춘 중간 투수에게 주는 기록으로 박찬호는 지난해 다저스에서 홀드 5개를 따냈다.

박찬호는 첫 타자 맷 켐프를 3루수 앞 병살타로 잡고 급한 불을 껐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와 1점을 허용했지만 선발 바스타도의 실점이었다.

라파엘 퍼칼을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6회를 마감한 박찬호는 7회말 2사 후 2루타와 몸 맞는 볼을 허용,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안드레 이디어를 2루수 땅볼로 잡고 고비에서 벗어났다.

8회말에도 마운드에 오른 박찬호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9회초 타석에서 그렉 돕스로 교체됐다.

필리스 타자들은 7회 카를로스 루이스와 셰인 빅토리노의 홈런으로 3점을 낸 데 이어 8회에도 라이언 하워드가 솔로포를 쏘아올려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불펜으로 내려간 뒤 가장 좋은 투구내용을 보인 박찬호는 평균자책점을 7.32에서 6.80으로 낮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