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단독보도(14일자 1면)로 모습을 드러낸 ‘포항 학성리비’가 지금까지 발견된 신라고비 가운데 최고의 것으로 추정된다는 전문기관의 검토 의견이 나왔다.

문화재청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소장 지병목)는 15일 학성리비의 건립시기와 관련, 비문 맨 앞의‘辛巳’(신사)가 중요한 단서이며 비의 내용으로 보아 6세기(辛巳年은 501년, 561년)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

연구소는 다만, 561년에 건립된‘창녕 진흥왕척경비’등에 ‘阿尺干’(아척간), ‘沙尺干’(사척간) 등으로 표기된 관등명이 이 비에서는 ‘阿干支’(아간지), ‘沙干支’(사간지) 등으로 기재돼 더 이른 501년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신라 최고비는 504년의 것으로 추정되는 영일 냉수리 신라비(국보 264호ㆍ1989년 발견)이다.

연구소에 따르면 학성리비는 부정형의 화강암(최대길이 104㎝, 최대너비 49㎝, 두께 12∼13㎝, 무게 115kg)의 한 면에만 음각돼 있으며 확인되는 글자는 모두 12행에 200여자에 이른다.

연구소는 포항 학성리비에 대한 응급 보존처리가 끝나는 대로 관계 전문가들과의 검토를 거쳐 비의 상세한 내용을 정리해 자료집 등으로 발간하고, 학술심포지엄 등을 개최할 계획이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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