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급여 신청자 '부기지수'

대구ㆍ경북지역 올해 1월 1만3천여명…작년비 36% 늘어 … 수급액도 '껑충'

극심한 지역 경기불황으로 올해 대구·경북지역 실업급여 신청자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대구지방노동청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지난 1월 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모두 1만3천101명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9천605명에 비해 3천496명(36.4%)이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지난 1월 실업급여 지급액도 268억3천100만원으로 전년동기 233억6천700만원 보다 34억6천400만원(14.8%)이나 증가했다.

더불어 실제 지급자의 수 역시 지난 1월 3만6천249명, 지난해 같은기간 2만8천974명보다 7천275명(25.1%)이나 늘었다.

실업급여는 고용보험에 피보험자로 적용된 근로자가 이직 전 18개월 중 180일상 근무하다가 비자발적 사유(폐업, 해고, 정년, 계약만료 등)로 실직한 상태에서 적극적인 재취업을 노력 하는 경우에 지급하고 있으며, 퇴사하고 1년 안에 신청자가 직접 거주지 관할 고용지원센터에 방문해 신청해야 한다.

이와 관련 자세한 사항은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 기업지원과로 하면 된다.

한편, 대구종합고용지원센터에서는 매주 평일 오후 3시 5층 강당에서 실직자를 상대로 실업급여 설명회를 연다.

 

 

'무료급식 쿠폰 보다는 현금'

일부 저소득층, 지원물품 팔아 생필품 마련

일부 저소득층들이 민간단체에서 받은 물품을 내다 팔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불황에다 정부 보조금만으로 생활이 녹록치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9일 대구지하철 반월당역. 이날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을 타기 위해 모여 있었다.

그 중 한 노인이 검은 가방에서 라면 20여개가 든 봉지를 꺼냈다.

그리고는 주위에 있는 다른 노인들에게 라면을 사라며 흥정을 하기 시작했다.

그는 “보통 슈퍼에 가면 라면 한 개당 750원은 줘야 한다. 그러나 나는 1개당 500원에 판다”면서 주위 사람들을 유혹했다. 가격이 싼 이유는 모 단체에서 지원받은 물품이기 때문이라고 친절한 설명도 곁들였다.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 노인은 선뜻 2천500원을 주고 라면 5개를 샀다.

결국 주변에 있던 노인들이 이 광경을 보고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더니 라면을 하나씩 사가기 시작했다.

이 상황을 지켜보던 한 노인은 “지원 받은 것을 이렇게 팔아도 되냐. 불쌍한 사람을 돕기 위해 주는 것인데 돈으로 바꿔서 쓰겠냐”면서 “앞으로 주지마라고 그 단체에다 고발해야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

그 말을 들은 라면을 팔던 노인은 황급히 짐을 꾸려 도착한 지하철로 유유히 사라졌다.

경기침체 영향이 우리 주변에 웃지 못하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다. 희망이 되라고 지원한 물품을 살기 위해 팔고 있는 것. 이 같은 상황은 저소득층 각 세대마다 필요한 물품을 파악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지원하는 시스템도 한 원인이다. 문제는 이를 제재하거나 막을 뾰족한 방법도 없는 실정이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민간단체뿐만 아니라 공공기관에서 저소득층에게 지원되는 무료급식쿠폰, 재래시장 상품권 등을 현금으로 바꿔치기 하는 사람들이 집단적으로 발생하면 이는 당연 관리감독이 필요하다”면서 “하지만 무엇보다 민간단체에서 이들이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부터 파악하고 물품을 지원해 주는 게 우선이다”고 말했다.

/천미희기자

 

    천미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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