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난속 지방세 수입 격감 알뜰 살림살이 보편화

인접 시ㆍ군 현안사업 공동 추진 ‘예산절감’

외부 용역사업 자체적 실시로 시민혈세 아껴

마른수건도 다시 짜는 ‘짠돌이 경영’이 민선4기 각 지방자치단체에 확산되고 있다.

시설물의 혁신정비팀을 통해 외부 수리·정비 예산을 절감하고 인접 시·군간 공동사업으로 시민혈세를 아끼는 등 예산절감 아이디어가 속출하고 있다.

종전 기업체의 일로만 여겨졌던 이같은 ‘짠돌이 경영’은 최근 경제상황이 악화되면서 지방세수입이 격감하고 있는데다 ‘먹고 사는 문제 해결’을 표방하고 있는 민선4기 지자체들의 ‘알뜰한 살림살이’가 보편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1일 8만t의 생활하수 및 380t의 분뇨처리시설을 운영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개선과 시설장비 유지비 절감을 위해 자체 혁신정비팀인 ‘Inno-Doctor팀’을 운영한 결과 지난해만도 자체정비 313건을 통해 1억6천200만원의 시민혈세를 아꼈다.

이 팀은 전문교육 이수와 기술자격 습득, 선진하수처리장의 벤치마킹 등을 통해 민간기업 수준 이상의 정비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현재는 하수처리 과정에서 발생되는 하수슬러지의 해양투기금지에 대비, ‘신기술 고화제 개발 매립복토재 재활용’ 방안을 자체적으로 추진, 성공단계에 있다.

포항시는 또 중요기록물의 복제와 보존의무화에 따라 외부에 용역을 줘 실시해오던 ‘중요기록물 DB구축사업’을 자체적으로 실시한 결과 올해만도 사업비의 46%인 5천800만원을 절감한데 이어 이 사업이 마무리되는 2009년까지는 잔여사업비 8억원의 46%인 3억7천만원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인접 지자체와 기반시설을 공동으로 이용하면서 예산을 절감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데 영주시와 예천군은 소각로를 독자적으로 건설할 경우 400억~500억원대의 예산이 필요하지만 이를 공동으로 건설함으로써 비용을 60% 이상 줄였다.

안동시와 의성군은 수돗물 공급협약을 맺고 영주시의 수돗물을 공급받기로 했는데 안동시는 정수장 가동률이 50%에서 70%로 높아져 연간 16억8천400만원을, 정수장을 건설하려던 의성군은 17억700만원의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김홍중 포항시 기획예산과장은 “유바리 영화제로 유명한 일본 홋카이도 유바리 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14년만에 처음으로 파산 선언을 하면서 일본 열도가 충격에 휩싸인 사실을 직시해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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