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이 다가오면 누구나 새해는 올해보다 나아지기를 희망한다. 각자의 본업이나 처지에 따라 바라는 형태도 좀 더 건강해졌으면, 월급이 올랐으면, 승진하였으면, 손님이 늘어났으면 하고 다르겠지만, 이들 모두의 올해가 지난해보다 좋아졌더라도 새해에는 그보다 더 좋아지기를 바랄 것이다. 이처럼 언제나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아지기를 바라는 향상심, 욕망, 책임감, 사명과 같이 어떻게 표현되더라도 그것을 에너지로 삼기에 인간사회는 언제나 변화에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하기를 멈추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인간사회에서 다양한 경제활
주식시장에서 주식 가격은 투자가들이 그 종목의 미래를 어떻게 보는지에 따라 오르내린다. 특정 기업의 미래가치가 반영된 주식 가격 즉 주가가 저평가되었다고 보는 투자가는 사고, 주가가 고평가된 데다 미래 성장동력도 부족하다 느낀 투자자는 판다. 주가의 변동은 그러한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주가는 검은색으로 표시된 전일 종가에서 오르면 빨간색, 내리면 파란색으로 표시된다.기업들처럼 각 지역이나 도시가 그 지역의 지속가능성, 미래에 대한 기대, 현실 경제 등을 재료로 주식시장의 한 종목으로 거래된다고 가정해보자. 2019년 종가를 기준
1994년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매년 12월 7일을 ‘국제 민간 항공의 날’로 제정하였다. 지구촌에 있는 여러 나라의 교역량이 늘어나면서 일부 여객선이나 대륙횡단 열차를 제외하면 거의 유일한 여객 이동이 항공기로 이루어져 민간 항공의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국제여객이 급증하면서 1988년 2월 아시아나항공이 출범하였지만 최근 경영악화로 매각 위기에 놓였다. 대형항공사의 경영위기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는 현상은 아니다. 국내 국제를 불문하고 최소한의 항공서비스만 제공함으로써 요금을 낮춘 저가 항공사(LLC)들이
사람의 국제 이동과 관련된 활동을 하는 유엔 국제이주기구(IOM·International Organization for Migration)는 ‘이민’을 ‘자발적으로 본래의 거주지를 벗어나 국경을 넘거나 한 국내에서 이주하는 모든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같은 이민이라도 분쟁, 박해와 같은 비자발적 이유로 어쩔 수 없이 자기 나라를 떠나 이주할 수밖에 없는 사람들은 따로 ‘난민’이라 부르기도 한다. 3년 전 포항에서 지진이 발생했을 때 위험지역에서 벗어나 체육관으로 주거를 이동할 수밖에 없었던 이들도 일종의 ‘난민’ 좀 더 구체적으로
얼마 전 젓가락 같은 과자를 들고 다니는 사람부터 거의 장대 같은 과자를 직접 만들었다고 자랑하기도 했던 ‘빼빼로의 날’이라는 11월 11일이 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이들과 직접 기다란 과자를 만들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부모나 좋아하는 이성 친구에게 선물하기 위해 어떤 것이 좋을지 가게 앞에서 심각하게 고르는 학생, 젊은 직장인들이 아니라면 이날이 무슨 날인지를 기억하고 매출로 연결하려고 신경을 쓰는 곳은 아마도 편의점이나 마트를 경영하는 사람 정도였을 것이다.하지만 중국은 전혀 분위기가 다르다. 원래부터 달과 날이 겹치는 중일(
미국 대통령선거가 끝났다. 선거전 여론조사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되고 상원과 하원에서도 민주당이 압승하는 ‘블루 웨이브(blue wave)’를 이룰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예상외 접전으로 바이든의 대통령 당선은 확실한 듯 보이나, 민주당이 아직 상원까지 확실하게 과반수를 차지하지는 못하였다. 내년 1월 5일 조지아주 상원의원 결선 선거에서 민주당이 2석을 확보하면 연방 상원에서 50대 50의 동석을 이룰 수 있으므로 기회는 남아 있다. 그리되면 상원의장은 부통령이 맡아 결정권을 가지게 되
올해는 코로나19에 태풍까지 겹쳐 제조업부터 음식점, 호텔, 마트, 학원, 전통시장에 이르기까지 업태와 업종을 가리지 않고 거의 모든 사업체가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꼈다. 그러는 동안 절기도 겨울에 들어섰음을 알렸다.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어촌마을이 가장 활기를 띠는 계절은 겨울이다. 올여름 시내 상가들이 추위를 느꼈다면 어촌마을은 이번 겨울에 혹독한 추위를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막연히 겨울철 대목을 누리겠다는 느슨한 마음보다는 일단 이번 겨울 가장 피해를 덜 보고 넘기겠다는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바닷가 마을에서야 늘 수산물
11월 3일 미국에서 제46대 대통령선거와 더불어 상원과 하원 의원선거, 주요 주지사선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민주당의 조 바이든 후보가 신임 대통령으로 당선될 것이라는 예측이 높은 가운데, 민주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상원과 하원에서 다수당의 지위를 차지한다면 최소한 앞으로 2년간은 민주당의 색채가 짙은 과감한 정책이 추진될 가능성이 크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민주당이 다수당이 되거나, 민주당 정권이 탄생하더라도 상원에서 다수당을 차지하지 못한다면 미국의 앞으로 대내외 정책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 업
달력에는 공휴일이 아닌 법정기념일로서 뜻있는 ‘날’이 많다. 생소한 날도 적지 않은데 ‘금융의 날’도 그중 하나일 것 같다. 옛날 ‘저축의 날’이 개명한 것이다. 10월 마지막 화요일로 지정된 이 날의 유래는 1964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73년 ‘증권의 날’과 ‘보험의 날’까지 흡수하면서 ‘저축의 날’이 되었다. 단순히 이름만 바뀐 것으로 보이지만 그 밑바닥에 깔린 ‘저축’과 ‘금융’이 의미하는 뜻은 크게 다르다. 지금도 신흥국들은 과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저축을 많이 하도록 다양한 정책을 펴고 있다. 국민 저축이
인간의 원초적 욕망인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이용실, 미용실, 피부관리실, 성형외과와 같은 뷰티 관련 업계도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가 길어지면서 이들 업체의 매출은 대부분 지난해 수준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하였다. 그동안 대면, 접촉, 오프라인이 중심을 이루었던 많은 업종과 사업체들이 비대면, 비접촉, 온라인 방식으로 바뀌기 시작하였지만 이 뷰티 관련 업계가 직접 사람을 만나야 하고, 손으로 피부를 접촉해야 하는 특성으로 인해 온라인 매출방식으로 우회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기세를 숙일 줄 모른 무서운 역병, 코로나19가 이제는 한 달도 남지 않은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개입할 모양새다. 도널드 트럼프 현 미국 대통령까지 감염됨에 따라 이후 아주 특별한 사건이 미국 정계를 뒤흔들지 않는 한 바이든 후보 진영이 승리할 것이라는 견해가 늘어나고 있는 모습이다. 이렇듯 세계 각국의 정치계만이 아니라 산업, 경제, 사회, 교육 등 모든 면에서 코로나19가 힘을 발휘하고 있다. 코로나19와 함께 있는 지금(with 코로나)까지 일어난 변화는 앞으로(post 코로나)도 계속 이어질 여지는 매우 크다.당연한 말이지만,
가끔 차가운 컨테이너 화물차량만 오가며 삭막함마저 풍기던 영일만항이 조만간 사람들이 북적이는 국제항만다운 모습을 보일 것 같다. 지난 9월 11일 서울에 본사를 두고 있는 두원상선이 포항을 모항으로 하는 국제카페리선(Eastern Dream호)을 투입하여 러시아와 일본을 오가는 정기 항로를 개시한 때문이다. 앞으로 부두 주변 상가에서 ‘안녕하세요’라는 목소리에 곤니치와(일본어)나 즈드랏스부이쪠(러시아어), 니하오(중국어) 등이 뒤섞여 시끌벅적한 모습을 보게 될 수도 있다. 비록 국가항만 기본계획이 수립된 지 11년 만이기는 하지만,
동해(East Sea) 명칭에 대한 한일 간 외교전쟁이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우리나라는 일본해(Japan Sea 또는 Sea of Japan)로 표기되고 있던 동해의 명칭을 최소한 일본해와 나란히 병행 표시되도록 국제외교무대에서 첨예한 각축전을 벌여왔다. 한반도 동쪽의 해역, 동해가 국제기구가 발행하는 지도에 일본해로 표기되기 시작한 것은 1928년부터다. 국제수로기구(International Hydrographic Organization; IHO)가 그해 발간한 각국 해도에서 해양의 명칭과 경계의 기준이
이제야 포항이 국제 항만도시라고 하는 말에 조금은 고개를 끄덕일 만 해졌다. 한 나라나 지역이 국제적인 인지도를 높이려면 반드시 출입구를 가져야만 한다. 하늘길을 이용하는 공항이든, 육로를 이용하는 국경이든 내국인과 외국인이 접점을 가지고 드나들 수 있는 곳 말이다. 이처럼 다른 나라와 물리적으로 연결되는 창구를 가지지 못하면 그 나라나 지역이 국제사회에서 이름을 알리거나 경제활동을 활발하게 하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는 북한을 마주하고 있어 여느 내륙 국가처럼 국경을 접점으로 하는 국제관문은 사실상 막혀있다. 지금 외국과 국제무
최근 마이삭과 하이선이라는 강력한 두 개의 태풍이 경북 동해안 지역을 강타하며 엄청난 피해를 주었다. 울릉도는 방파제가 유실되고 차량과 선박이 파손되었으며 도로도 유실되었다. 포항을 비롯한 경주, 영덕, 울진 등지도 집중호우로 한 해 농작물이 추석을 앞두고 쓰러지고 심지어 어디에 있던 것인지도 모르는 컨테이너 하우스가 버젓이 남의 논밭에 자리를 잡기도 하였다. 코로나19로 어렵던 시기를 보내고 있던 소상공인의 가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돈을 들여 세워두었던 입간판은 어디론가 사라졌고, 건물 외벽에 전
일본 헌정사상 최장기인 7년 8개월간 집권 중이던 아베 신조 총리가 최근 전격 사임하였다. 이에 따라 당 총재가 총리를 맡는 집권 자민당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외형적으로는 정권 교체처럼 보이지만 의원내각제인 관계로 사실상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간판 얼굴만 교체되는 셈이다. 9월 1일 열린 자민당 총무회에서는 전당대회 대신 중의원과 참의원 양원 의원총회에서 신임 총재를 선출한다는 방침을 굳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상시국임을 고려하여 ‘정치 공백 회피’를 위해 당헌에 있는 ‘긴급 시에는 양원 총회에서 후임을 선임’한다는 조항을
최근 미국 정계가 본격적으로 타오르기 시작하였다. 오는 11월 3일 치뤄질 제46대 미국 대통령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부통령을 지냈던 조 바이든(Joe Biden)씨가 대통령 후보로 지명되었다. 공화당 측 후보는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전부터 미국 연방정부 직원의 정치 활동을 금지하는 해치법(Hatch Act) 위반 논란이 있었는데도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남편을 지지하는 연설을 강행하였다. 폼페이오 미 국무
최근 세계 경제에 대한 회복 기대감이 점차 약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세계 경제를 부진의 늪에 빠트린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경제회복이 기대한 만큼 이뤄지지 못하고 있는 이유까지 모두 전염병 탓을 하지는 못할 것 같다.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미국, 유럽 등을 중심으로 각국이 내세운 보호무역주의는 철강, 자동차 등 기간산업에 주목했었고, 제재방식도 관세부과나 수입물량 통제 등 무역상대국이 상호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근 세계 각국이 경쟁적으로 코로나19의 백신 개발에 나섰으나 일단은 러시아가 한발 먼저 내디딘 모습이다. 하지만 국제 사회에서 이 백신이 공인되기까지는 다소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다. 주요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듯이 과연 러시아 의료산업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백신 개발임을 증명할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보다는 국익을 우선한 또 다른 웃음거리의 하나로 끝날 것인지도 함께. 이와 별개로 세계 각국의 정책당국자들은 여전히 자국의 경제회복과 고용 창출에 모든 정책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처럼 어떤 국가나 지역이든지 모든 분야에
최근 세계적으로 온라인 중고품 거래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유럽과 같이 산업화와 경제성장이 앞섰던 지역에서는 일반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던 오래된 물건 이른바 ‘중고물품’들이 지역마다 자연스레 생겨난 벼룩시장(flea market) 등에서 거래된 지 오래다. 그런 관계로 이들 지역 주민들은 오프라인 장터를 통해 남들이 입었던 헌 옷, 헌 가방이라고 꺼리기 보다는 자신이 애정을 가지고 오랫동안 가지고 있었던 물품을 누군가가 다시 소중하게 다루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벼룩시장에서 불특정 다수의 거래 당사자를 만나 각자 물품에 담긴 에피소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