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2년 소나무재선충병의 첫 피해를 본 일본은 북부지역을 제외한 나머지 소나무림에 대해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유럽 등지에서도 소나무재선충병에 대한 해결책을 찾지 못한 채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국내 소나무재선충병 연구를 주도하고 있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소나무재선충병과 관련, 화학·항공방제는 물론 천적개발 등 다양한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병충해 박멸에 대책은 현재까지는 전무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재선충을 없애는 해법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된 바가 없다. `소나무 에이즈`라고 불리는 것도 완전퇴치 해결책이 없기 때문이다. 다만 우리나라는 지난 2005년`소나무재선충병 방제특별법`을 제정, 소나무재선충병으로 피해를 받고 있는 산림 보고와 피해방지 대책 강구를 제도화 했다. 재선충 확산 통로
다소 주춤했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지난 2011년 전국 소나무 46만 그루가 말라 죽으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고, 올해들어서는 소나무 56만 그루가 말라 죽었지만 당국의 방제대책은 불안하기만 하다. △재선충 어떻게 확산되나 재선충은 소나무와 잣나무, 해송 등 소나무류의 곰팡이와 점액을 먹고 산다. 1mm 미만의 크기로 실처럼 생긴 재선충은 육안으로 발견하기 어려울 만큼 미세하다. 재선충 1쌍이 소나무류에 침투, 20일 지나면 20만 마리 이상으로 급속히 번식해 나무의 양분통로를 막아 버림에 따라 나무를 고사시킨다. 이로 인해 미세한 재선충만을 박멸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스스로 이동할 수 없는 재선충이 매개충을 통해 다른 나무로 옮겨가는 것을 막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
`소나무 에이즈`로 통하는 소나무재선충병이 올해들어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지난 2010년 전국 소나무 13만 그루가 말라 죽은 데 이어 2011년 돌연 전국의 소나무 46만 그루가 말라 죽으면서 재선충이 기승을 부렸고, 지난 해 50만 그루, 올해 현재까지 56만 그루가 말라 죽는 등 무서운 속도로 번지고 있다. 한동안 기세가 꺾였던 소나무재선충병이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애써 가꿔온 산림이 황폐해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최근 포항과 경주지역 등 동해안지역의 재선충 확산속도가 빨라지면서 재선충 피해현황이 제대로 파악되고 있는 지, 이에 따른 재선충 방제대책은 어떻게 해야할 것인지 등을 포함해 현황, 문제점, 대책 등을 전문가들의 의견과 함께 3편으로 나눠 제시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