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봄 기운이 완연하다. 눈 위에서 꽃을 틔우는 매화가 꽃망울을 터뜨린지 오래됐고, 도로가나 공원 주변 곳곳에서 개나리가 노란자태를 뽐내며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매서운 추위를 뚫고 봄이 왔기에 더욱 반갑다. 봄을 시샘하듯 아직 한 두차례의 꽃샘추위가 오겠지만 결국 봄을 이기지는 못하는게 세상의 이치다. 이렇듯 돌고돌아 오는 봄은 대학가에도 예외가 아니다. 봄의 기운과 더불어 올해 갓 들어온 새내기 신입생들도 나름대로 삼삼오오 모여 이 강의실, 저 강의실 등을 옮겨 다니며 대학생활에 적응하고 있다. 아직은 수강신청이 낯설고, 교수의 강의가 제대로 적응이 안 될 시기지만 여름, 가을을 지나면서 익숙해 질 것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가에는 과거처럼 활력이 넘치지 않는다. 미래에 대한 비전과
T.S. 엘리엇의 시 `황무지`가 노래하듯 봄은 정말 잔인한 계절인 걸까? 땅속에서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 깨어 뛰어나온다는 경칩이 지났지만 꽃샘추위는 무슨 미련이 남았는지 며칠 째 물러갈 생각을 않는다. 농부들은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이라며 농기구를 정비하는 손놀림이 바빠지고 봄을 재촉하는 매화, 봄까치꽃, 변산바람꽃은 막 꽃망울을 터트렸는데도 말이다. 날씨 뿐 아니다. 경제, 정치, 남북관계 등 시국도 춥기는 마찬가지다. 장기적인 국내 경기 침체로 인해 국민들의 경제에 대한 불만과 장래에 대한 불안이 깊어지는 가운데 4·13 제20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국이 뒤숭숭하고 사상 최대 규모로 전개되는 한미 키리졸브합동훈련, 북한의 잇따른 미사일 발사와 장사포 발사로 남북관계는
신문 펼치기가 두렵다. 텔레비전 켜기도 무섭다.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호랑이의 공격에 맞서 피투성이가 된 어미 곰, 먹지도 자지도 않고 열심히 알들을 돌보다가 죽어가는 가시고기 이야기가 한없이 부끄러운 추악한 인간사들이 연거푸 사회면을 장식한다. 낯선 칼잡이들이 나서서 정치권이 공언해온 개혁 약속 모두 엎어버리고, 조변석개의 살생부 칼춤을 추는 야만의 장면들이 속속 정치면에 대서특필된다. 맨발로 탈출한 인천의 16㎏ 소녀, 냉동상태로 발견된 부천 초등학생, 미라 여중생에 대한 끔찍한 기억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듣도 보도 못한 참극이 또 드러났다. 친부와 의붓어미가 만 6살 사내아이를 영하 12도의 엄동설한에 옷을 발가벗겨 욕실에 감금한 채 표백제나 찬물을 퍼부었단다. 그리고 20시간 동
20대 총선이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포항에서도 당내 공천 경쟁이 과열되고 있다. 이는 선거 때마다 문전성시를 이루는 포항시청 8층 브리핑룸에서도 드러난다. 특히 여당 예비후보들의 경우 당내 선거 전 초반에 앞다퉈 배포하던 정책공약 자료들이 막바지에 들면서는 고발장을 첨부해놓은 비슷한 두께의 폭로 기자회견문으로 바뀌고 있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상당수는 사안의 절박성과 수사를 통한 철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보이는 경우도 많은 반면 마치 난타전을 유도하는 듯한 동기가 느껴지기도 한다. 정확한 통계는 알 수 없지만 본 선거에 들어가기 전 당내 예비후보 간 고소ㆍ고발로 상징되는 과열 양상은 특히 경북권에서 두드러져 보인다. 이유는 뿌리 깊은 일당 독주 체제 때문이다. 승자 독식도 이런 승자 독식은 없
매번 선거를 치러야 하는 신문기자들로서는 선거가 곧 `지옥`이다. 기자생활 동안 선거를 수십여 차례 치르고 나면 명이 수십년 단축된다는 말도 있다. 특히 지역사회의 경우 기자들 또한 지연·학연·혈연의 관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선거기사는 토씨 하나 잘못돼도 시비가 된다. 중립성이 가장 큰 요체다. 정치부를 담당하는 기자는 새누리당 공천경쟁을 위한 경선을 앞두고 궁여지책 끝에 카카오톡을 선택했다. 본사와 서울, 대구 등 각 네트워크망을 연결하는 정치담당 기자들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고 원활한 취재를 위해서였다. 정보보안의 의미도 있다. 같은 공간내 다른 기자들과는 선거와 관련된 대화 만큼은 입을 다문다. 선거판에서는 말이 참 무섭다. `아` 하면 `어`가 되고, `어` 하면 `아`가 돼서 급속도로 퍼진다
“아, 성과급 400~500% 받던 그 시절이 무척 그립네요. 이제 다시는 그런 시절이 오지 않겠지요….” 지난주 포항철강공단에서 만난 모 업체 L이사가 불쑥 던진 말이다. 요즘 포항철강공단이 예전 같지 않다. 1~4단지 내 공장 곳곳이 문을 닫았거나 아예 가동을 멈춘 곳이 수두룩하다. 세계적으로 불어닥친 철강불황 여파 때문이다. 포항철강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276개(344개 공장)입주 업체 가운데 휴폐업 한 곳이 17개사에 달하고 이들 업체 대부분이 현재 경매절차를 밟고 있거나 아예 매각을 서두르고 있다고 한다. 겉으로 드러난 포항철강공단의 모습도 활기를 잃었다. 철강제품을 가득 싣고 달리는 화물차의 모습은 예전 그대로인데, 우렁차게 들리던 공장의 기계소리는 가동을 멈추었는지 들리지
병신년 새해는 벽두부터 유난히 시끄럽다. 총선을 앞둔 정치판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그렇다고 치지만, 무엇보다 친자를 끔찍하게 살해한 아동학대 사건이 연이어 불거져 온 국민을 경악케 하고 있다. 초등학생 아들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해 살해한 뒤 시신을 냉동보관한 아버지, 중학생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여 가까이 집안에 방치한 아버지 등 차마 인간으로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원인 분석과 대책이 다각적으로 강구되고 있다. 가정해체로 가족의 질서가 깨진데서 그 원인을 찾는 사회학자의 진단이 주목을 끈다. 최근 일련의 잔혹한 아동학대 사례들이 이혼가정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가족의 질서를 유지했던 아버지의 권위와 위엄이 약화되고
본격적인 선거철이다. 대구지역은 2일 현재 12개 선거구에 예비후보로 56명이 등록, 평균 4.7대 1을 기록 중이고 경북도 15개 선거구에 59명이 등록해 3.7대 1의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대구·경북지역 예비후보는 야당과 무소속 후보를 제외하면 대부분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하는 인사들로 포진해 있다. 특히 이번 선거에서 여당 경선에 나선 예비후보들 대부분은 정치신인으로 분류된다. 이들은 저마다 새 피를 수혈해야 여당의 체질 개선과 변화, 혁신 등이 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내년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도 올릴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예비후보에는 대구·경북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친박, 진박 인사들도 포함돼 본선거에 앞서 당내 경선전이 오히려 치열한 상황은 역대 총선 때와 마찬가지다. 이에
대구시가 마침내 전기자동차 시대에 첫발을 뗐다. 최근 미국에서 열린 CES에서 세계적인 기업들이 전기자동차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의 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온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0일 대구 교통연수원에서 전기택시 시승식을 가지는 등 본격적인 대구 전기자동차 시대의 문을 열었다. 국내 전기자동차 시장은 배터리 부분만 경쟁력을 갖추고 있을 뿐 아직은 걸음마 수준에 머물고 있어 대구시가 걸어가야 할 길은 멀고도 험하지만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전기자동차로 이동하는 추세에 있어 대구시가 서울과 제주를 제외한 지자체 가운데 선점에 나서고 있는 것은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 현재 세계 전기차 시장은 업계 선두주자 테슬라를 시작으로 닛산, BMW, 벤츠, 기아 등에 이어 애플도 미래먹거리로 점찍는 등
경북도청 앞마당에는 푸른 소나무가 있다. 도청을 바라보고 좌측에 5그루, 우측에 6그루 등 총 11그루의 소나무가 오랜 풍상을 견뎌낸 듯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도청 직원들을 비롯, 방문객 등을 맞이하고 있다. 이 소나무들은 도청의 수문장으로 십여 년 이상 도를 찾는 방문객에게 푸른 자태를 알리며, 무언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곳에 히말라야 시더가 심겨져 있었다. 그러던 중 지난 2002년 태풍 매미로 히말라야 시더가 뿌리째 뽑히면서 소나무로 대체됐다. 이 소나무들은 적어도 60~70년 된 소나무로 청송 등 북부지역에서 도청 앞마당으로 옮겨졌다. 한 그루당 돈으로 환산하면 5천만원이 넘어가는 귀한 몸값이다. 이 나무들은 최근 안동 신청사로 옮겨 심겨졌고, 다음달 도청이 이사하면 대구시대를 접고 안
또 한 해가 갔다. 새해 벽두에는 누구나 새로운 다짐을 한다. 절기의 바뀜을 통해 새로운 성찰과 다짐을 하며 더 높은 비전을 추구한다. 해가 바뀔 때마다 우주의 질서정연한 운행을 대하면서 경천(敬天)과 겸손을 배운다. 인류는 역사에 대한 깊은 인식과 후대에 대한 책무감에서 추상같은 정의(正義)를 내세우면서 전진하게 되는지도 모른다. 박근혜 대통령은 신년인사회에서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4대 구조개혁을 반드시 마무리해야 한다는 절박감이 생긴다고 했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경기 침체를 벗어나고, 다가올 위기를 미연에 막기 위한 개혁과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은 것은 미진한 부분이다. 남은 임기동안 국가와 국민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낼 것이
연말연시를 보내며 저마다 청산유수의 건배사를 쏟아냈지만 `병신년(丙申年)`의 대목에서 대부분 매끄럽게 넘어가는 경우를 보지 못했다. 33번째 간지, 병신. 이런저런 생각에 궁금증이 발동해 육십간지를 찾아 봤다. 미래의 어느 해엔가 아이들처럼 장난끼 있는 반응이 나올 경우는 9번째와 54번째의 간지 정도였다. 다시 인터넷을 열어보니 벌써 새해는 여야와 좌우에서 쏘아대는 진영의 악담들이 판치고 있었다. `(새해는)친노+친박이 병신 된다`는 식이다. 얼른 노트북을 덮었다. 장애인들을 비하하는 이 단어를 이제 우리 사회에서 함부로 얘기했다가는 큰일이 난다. 정작 우리가 입에 올리기조차 부끄러워 해야 할 `병신`은 국어사전에 나오는 두번째 설명에 해당된다. `모자라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이다.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교수들이 뽑은 올해 사자성어 `혼용무도(昏庸無道)`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의 글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렸다. 그는 “나는 친이도 친박도 아니지만 우리가 뽑은 대통령은 임기 동안 존중해야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그러면서 “혼자 고군분투하는 여성대통령이 안쓰럽기까지 하다”고 했다.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때문에 도리가 제대로 행해지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는 혼용무도는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 때문에 나라가 어지러워졌다`는 뜻으로 읽힌다. 옛날 같으면 국가원수 모독죄에 해당할 수 있는 섬뜩한 표현이다. 하지만 한국의 2015년을 되돌아본다면 이 글귀에 대해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기도 하지만 국민들로서는 속이 시원할 수도 있다. 홍준표 지사가 `안쓰러운 여성대통령`이라고 편을
포항은 축구도시다. 포항을 일컬어 철강(포스코), 해병대, 과메기도시 등으로 부르기도 하지만 가장 자긍심이 와 닿는 명칭은`축구`다. 그 만큼 축구에 대한 열정과 애착이 강한 도시다. 인구 53만 도시에 축구클럽팀이 150여개에 달하고 국내 최강의 프로축구팀 포항스틸러스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축구도시 포항에 스타급 선수들이 자꾸 팀을 떠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포항스틸러스 구단주인 포스코의 전사적인 원가절감 전략(?)에 맞춘 필연적인 선택이라고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팬들의 입장에서는 야속하기만 하다. 애지중지 키워놓은 스타를 어느 날 갑자기 다른 팀으로 훌쩍 넘겨주니까 말이다. 포항스틸러스는 걸출한 프랜차이즈 스타 한 명을 또 잃었다. 포철동초-포철중-포철공고-영남대를 나온 김승대(
2015년 한해도 어느덧 저물고 있다. 매년 이맘때면 한해를 되돌아보게 된다. 개인적으로 황선홍 감독의 눈물이 무척 인상에 남는다. 황 감독은 지난달 29일 포항스틸야드에서 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나서 끝내 눈물을 보였다. 1990년대 선수로 뛰며 포항 전성기를 이끌었고 2011년 감독으로 다시 돌아와 5년 동안 선수들과 함께 열정을 쏟았던 스틸야드를 떠나는 석별의 정이 너무 컸을 것이다. 황 감독은 선수 시절의 기량도 탁월했지만, 감독으로서 역량이 더욱 돋보였다. 황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첫해에 리그 3위와 ACL출전을 시작으로 2012년 FA 우승컵 우승과 리그 3위, 2013년 한국 프로 축구 최초로 2관왕(FA컵과 리그 우승)에 오르는 등 최고의 성적을 일궈냈다. 이같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단어 중에서 잘못 사용하지만, 의미가 고유명사로 굳어진 것들이 많다. 40대 이후 세대에서 나이를 물을 때 가끔 사용하는 연배라는 말이 있다. 연배의 한자어는 年輩로 같은 나이인 동년배(同年輩)를 뜻하고 예외로 어떤 정도에 도달한 나이를 일컬을 때 사용할 수 있다고 학자들이 이야기한다. 결국, 나이를 물을 때 사용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는 의미다. 또 `파이팅`이라는 말도 한국에서만 `아자아자`와 같이 사용하는 감탄사로 운동 경기에서 선수들끼리 잘 싸우자는 뜻으로 외치는 소리나 응원하는 사람이 선수에게 잘 싸우라는 뜻으로 굳이 의미를 찾자면 `힘내자`로 순화된 것으로 국어사전에 나와 있다. 처음 한국에 오는 영어권 국가 사람이나 올림픽이나 세계대회에서 한국인들의
`새벽종이 울렸네~ 새아침이 밝았네~ 너도나도 일어나~ 새아침을 가꾸세~ 살기좋은 내마을~ 우리손으로 만드세~` 1970년대 새벽 6시만 되면 전국 방방곡곡, 골목골목마다 새마을운동 노래가 울려퍼지며 덜뜬 눈을 비비고 일어나곤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당시 우리 국민들은 아침 일찍 일어나 같은 동네 주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빗자루로 함께 골목을 쓸어낸 뒤 새벽밥을 먹고 일터로 나가 열심히 일을 했다. 새마을운동은 근면·자조·협동의 기본적인 정신과 실천을 범국민적·범국가적으로 추진함으로써, 국가발전을 촉진시키기 위해 추진한 정부 주도의 정책으로 농촌부터 시작해 공장·도시·직장 등 한국사회 전체의 확대 발전시켜 최빈국이었던 대한민국의 근대화를 이끈 운동이다. 잘 살기 위한 운동인 새마을운동의
경북대가 다시 시끄럽다. 총장 공석이 1년 이상 지속되면서, 교수회가 새로운 제안을 내놓는 등 학내 내홍의 조짐을 또 다시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 총장 공석상태가 장기화되자 최근 교수회측은 총장임용 제청거부에 관한 대법원 판결을 기다릴 것인지, 총장임용후보자 재선출을 진행할 것인지를 묻는 투표를 하기로 하고, 부재자투표에 들어갔다. 교수회측은 “대법원 판결은 여전히 기약이 없고, 교육부는 재선정을 요구한 채 법적 절차를 진행하면서 임명하지 않겠다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는 실정”이고 “(교수회) 평의회에서는 총장 공석사태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 대학의 향후 진로에 대해 총투표 형식으로 전체 교수들의 총의를 묻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수 총투표를 추진한 배경으로 대학구
`코팡(kopan)` `꼬뺑(copain)`…. 최근 서울에서 있었던 한불수교 130주년을 기념해 열린 한불 정상회담을 요약하는 대표적인 단어다. 코팡은 파리에서 잘 팔리고 있는 파리바게트의 `단팥크림빵`이름이고, 꼬뺑은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한·불 발전방향을 언급하면서 화제가 됐던 `친구`라는 의미의 프랑스어다. 굳이 `낯선`이 두 단어를 언급하는 이유는 이번 한불 정상회담에서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 있어서다. 우선 우리 정부의 준비 부족을 비난하고 싶다. 세계적인 기록유산으로 평가받는 `외규장각 의궤` 반환 문제에 대한 논의가 빠졌다. 의궤는 왕실의 혼인, 책봉, 장례 등 국가적인 의례나 행사에 관련 `준거`를 글과 그림으로 정리한 것으로,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으며, 기록적 가치는 어
`지도자`란 말을 쓰려니 `리더`와 비교해 어느 쪽이 나은지부터 고민하게 됩니다. `우두머리`라는 뜻의 한자말을 선택하지만 그 역량을 뜻하는 단어는 `리더십`이 더 적당할 듯 합니다. 국가든, 지역이든 지도자는 종교, 문화, 사회 등 어느 분야에나 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를 총망라한 지도자는 역시 정치 지도자일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와 삶에 가장 중요한 요소인 권력과 재화를 분배하는 위치에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 단위로 따지면 국회의원과 지방자치단체장이 대표적 정치 지도자입니다. 지방선거야 지난해 6월 치렀으니 멀찍이 2년반이 남았지만 총선은 내년 4월로 6개월도 남지 않았습니다. 이러니 요즘 지역마다 현역 국회의원과 도전자들의 각축이 소리 없는 전쟁과 같습니다. 언론사마다 출마예정자들을 대상으로 지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