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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자신감을 갖지 않는다열정으로 가지를 뻗는 것이 아니다강은 야망을 품고 흐르지 않으며바위는 인내가 무엇인지 모른다희망 때문에 또 봄이 찾아오는 것이라 말할 수 없고무슨 목적이 있어 비바람이 거세질 리 없다(중략)자연은 오직 자연스럽게 생성하고 소멸한다어쩌다가 나고 살고 죽는 것이 싫어인간이 몸부림친들인간은 자연의 일부라고 배웠다인간은 메타포를 통해 자연을 생각하곤 한다. 가령 나뭇가지에서 열정을 읽는다든지 봄에서 희망을 읽어내기도 한다. 위의 시는 이러한 메타포의 사용이 “죽는 것이 싫어” 몸부림치는 인간의 의지로 본다. 하나
시
등록일 2023.08.22
게재일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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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비친 내 모습이 창밖의 그녀와 걸어간다첫사랑처럼 가까이 있으면서도 투명했던말하지 못했던유리창 밖으로 봄날 꽃이 피고지나간 사랑이 유리창처럼 투명하다가까이 있어도 창밖의 사람처럼투명하게 바라본다밖에는 꽃이 핀다창밖의 그녀가 꽃 속에 있다시평“가까이 있”는 사람이 있다. 아내 같은 이. 시인은 유리창을 통해 살아온 과거를 들여다본다. “그녀와 걸어간” 시간이 창밖에 펼쳐진다. 그리고 “지나간 사랑이 유리창처럼 투명”한 사랑이었으며, 그녀는 “가까이 있으면서도 투명했던” 이였음을 깨닫는다. 투명한 사랑은 갓 피어난 꽃과 같은 첫
시
등록일 2023.08.21
게재일 2023-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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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울에 몰린 은어때삐비꽃 손들이 둘레를 따면달무리가 비잉, 빙 돈다가아응 가아응 수우워월래에목을 빼면 시름이 솟고….백장미(白墻薇)밭에공작(孔雀)이 취했다뛰자 뛰자 뛰어나보자강강술래뇌누리에 테프가 감긴다열두발 상모가 마구 돈다달빛이 배이면술보다 독한 것기폭이 찢어진다갈대가 스러진다강강술래강강술래강강술래 놀이의 묘미는 처음에는 느린 가락으로 노래하며 천천히 원을 돌다가 나중에는 빠른 가락으로 노래 부르면서 빠르게 원을 도는 데에 있다. 이러한 묘미를 위의 시는 시에 잘 살려 놓았다. 또한 시인은 이 놀이에 대한 자신의 해석도 시에 녹
시
등록일 2023.08.20
게재일 2023-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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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자기 몸을 쳐서 건너간다. 자기를 매질하여 일생일대의 물 위를 날아가는 그 새는 이 바다와 닿은, 보이지 않는, 그러나 있는, 다만 머언, 또 다른 연안 (沿岸)으로 가고 있다.잠언을 품은 바다의 광경. 그 광경은 바다 위를 나는 새가 완성한다. 저 새는 “자기를 매질하여” 저기 바다와 바다 너머 사이의 수평선을 횡단하고 있다. 바다 너머에는, 여기서 보이지는 않지만 다른 연안이 분명히 존재하리라. 새는 다른 세계의 연안으로 “자기 몸을 쳐서 건너간다.” 이 모습은 그 자체가 삶의 잠언이다. 시인은 저 새처럼 저 너머 연안으로
시
등록일 2023.08.17
게재일 2023-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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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살지 않는 마을이호수에 덮여 자고 있다태어나지 않은 아이들 꿈꾸고 있다햇살 눈부셔 눈부셔 눈 뜨는 마을푸른 잉태 하나 낚시에 걸려 온다손바닥에 퍼런 불을 토하는 생명풀 풀 날아드는 비릿한 살내음잃어버린 고향하늘 한자락 타고 있다사랑하는 가슴끼리 타고 있다불타는 눈끼리 타고 있다사람들 살지 않는 마을댐이 건설되고 호수가 만들어지면서 수몰된 고향 마을. 하나 시인은 저 마을은 사라지지 않고 자고 있을 뿐이며,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 꿈꾸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 꿈은 고향을 되찾고자 하는 실향민들의 꿈일 터, “낚시에 걸려”
시
등록일 2023.08.16
게재일 2023-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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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그 강물이 끝나는 곳에/ 인고의 세월 실개천이 흐르고/ 서럽게 서럽게 흐르고/ 그 실개천이 끝나는 곳에/ 다시 밤으로 흐르는 바다가 있고/ 그 바다가 끝나는 곳에/ 지난겨울 약간의 가을을 이고/ 건넛마을 죽도로 시집을 간/ 내 사랑하는 누이의 말라/ 비틀어진 젖꼭지가 있고/ 그 젖꼭지에 달겨붙어 악을 쓰는/ 어린것의 울음소리가 있고/ 그 울음소리가 끝나는 곳에/ 그 울음소리가 끝나는 곳에/ 텅 빈 그물을 한숨으로 채우는/ 어부의 달이 있고/ 빈사의 달이 있고폐수로 오염된 강물의 끝에서 “인고의 세월 실개천”이 서럽게 흐르기
시
등록일 2023.08.15
게재일 2023-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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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씨가 날아다니다 멈추는 곳그곳이 나의 고향,그곳에 묻히리.햇볕 하염없이 뛰노는 언덕배기면 어떻고소나기 쏜살같이 꽂히는 시냇가면 어떠리.온갖 짐승 제멋에 뛰노는 산속이면 어떻고노오란 미꾸라지 꾸물대는 진흙밭이면 어떠리.풀씨가 날아다니다멈출 곳 없어 언제까지나 떠다니는 길목,그곳이면 어떠리그곳이 나의 고향,그곳에 묻히리.저기 자유롭게 날아다니고 있는 풀씨는 사랑의 씨앗이다. 이 씨앗은 날아다니다 멈추거나 “멈출 곳 없어 언제까지나 떠다니”기도 한다. 시인은 이 부유하는 풀씨가 있는 곳이라면, 그곳이 “나의 고향”이라고 한다. 그곳은
시
등록일 2023.08.13
게재일 2023-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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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 막막한 골 땅끝 외딴 섬은날궂이 바람 불고 우 우 우 바다가 울면함부로 보이지 않는 신기루로 떠오른단다.세월도 뒷짐 지고 저만큼 물러선 자리밀물에서 부대껴서, 썰물 북새에 떠밀려서유배지 무지렁이 땅에 뿌리 뽑힌 질경이다.(중략)먼 데서, 가까이서 덩치 큰 해일 다가서고외나무 상앗대로 죄구럭 식솔들 거느리는소금기 쓰라린 생애, 파도타기 목숨을….“땅끝 외딴 섬”이 있다. 남에게 “함부로 보이지 않는” 이 섬은 “땅에 뿌리 뽑힌 질경이”인 “유배지 무지렁이”의 희망-‘신기루’-으로 ‘두둥실’ 떠오르는 섬이다. 특히 이 섬은 “바
시
등록일 2023.08.10
게재일 2023-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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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 갈재 넘어고향 산천 찾아갈 땐지순한 어린 양 시늉을 하고장성 갈재 넘어고향 산천을 되돌아올 때는풀죽은 속죄양의 표정이 된다. (부분)시인에게 고향은 순수한 곳이다. 고향은 ‘지순한 어린 양’으로 살았던 곳이어서, 도시 생활에서 마음이 더럽혀진 그가 마음을 씻을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고향에서 다시 살지는 못하기에 지순한 어린 양 ‘시늉’만 할 수 있을 뿐이다. 고향에서 살지 않는 한 순수한 삶을 살 수 없기에, 고향 밖을 나가면 다시 죄를 지으며 살아나가야 한다. 그래서 “고향 산으로 되돌아올 때는” “속죄양의 표정”을 지을
시
등록일 2023.08.09
게재일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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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의 부리는나무뿌리에서 생겨난다겨우내 말을 아껴날개를 품는다구름의 흙이 일순 온순해지면잔뿌리 같은 새들이일제히싹을 물고가지 끝으로 날아간다물오른 하늘에서새 떼가 돋아난다시인은 ‘부리’에서 ‘뿌리’를 연상한다. (나무)의 뿌리에서 (새의) 부리가 생겨난 것이라고. 그 나무는 어떤 나무일까? 하늘의 흙을 이룬 구름으로부터 솟아난 나무이다. 그래서 “잔뿌리 같은 새”의 비상이란 그 나무의 “가지 끝으로 날아간” 것, 어쩌면 새의 비상 자체가 한 그루 하늘의 나무를 형성한 것이라 하겠다. 새가 물고 있는 ‘싹’- ‘새싹’-은 ‘겨우내’ 아
시
등록일 2023.08.08
게재일 2023-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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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는 것은 무너뜨리는 것이다. 빌딩을심는 대가로 초록의 피를 지불하고불행은 점점 공고해진다 이 편한 세상이편하다는 세상은 없다편의를 위해 도처에 난립하는규율들이 질서를 세운다. 그것은인간 스스로 인간적이기를 거부하는 일기원을 알 수 없는 비명을 살아내는아이들 손에서 매캐하고 끈적한기름이 만져진다 철근과 시멘트뒤섞인 퀴퀴한 냄새도 간혹 난다 (부분)초록의 숲 대신에 하늘 높이 쌓여 가는 저 회색의 빌딩 숲은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인가? 행복인가? 하지만 도시가 번창할수록 “불행은 점점 공고해”지고 있는 것이다. 현대 문명이 발전할수록
시
등록일 2023.08.07
게재일 2023-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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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는 것은 곧 막는 것 어쩌면 먹는 것밤새 비를 마신 입간판들 자세처럼삶이란더 먹고살자고치욕마저삼키는 것지나치는 발길쯤은 일쑤 받고 일쑤 차듯치는 비야 뭐라든 졸다 깨다 받아내다날 새면어서오세요젖은 몸을되세우듯살아가면서 무엇인가에 맞을 때가 있다. 가령, ‘치욕’ 같은 것. 자존심 없는 사람 없으나, “먹고잘자”면 그 치욕을 ‘삼키’며 견뎌야 한다. 그 견딤은 자칫 닥칠 수 있는 더 큰 고난을 “막는 것”이기에. 그래서 고난을 맞고 막으며 산다는 것은, 삶의 힘을 제공하는 ‘먹는 것’이기도 하다. 고난을 힘으로 전환하는 이러한 삶의
시
등록일 2023.08.06
게재일 2023-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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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동굴 속으로 걸어 들어간 어린 여자아이 있었다.그 후로 아무리 어둠을 마셔도 더이상 나이를 먹지 않았다.동굴 속의 소녀는 독한 어둠에 그녀의 꿈을 섞어 마셨다.어둠에 버무려진 꿈만 먹어도 다시는 배가 고프지 않았다.소녀는 어두운 동굴 속에서 어둠을 말아먹으며 행복했다.행복하다고 믿었다 너무 행복해서 갈수록 더 어두워졌다.스스로 천길 동굴이 되고 어둠이 되어 홀로 춤을 추었다.어두운 춤들은 산산이 흩어져 아름다운 별꽃들을 낳았다.그녀가 삼킨 어두움 속에서 그녀는 별들의 어머니가 되었다.여성이 창조주인 일종의 창세 신화다. “스
시
등록일 2023.08.03
게재일 2023-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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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잃어버린 장소로 꿈이 흘러가고테이블 위에서 잠시 머물다 빛나네빛이 눈부신 것은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기 때문이야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삶의 모서리마다다양한 구름의 입술 모양이 휘파람을 분다어떤 나무는 온몸으로 흔들리고어떤 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부러뜨리지아득한 자리마다 삶이 간절해진다바람이 불 때마다 눈물을 쏟는여기가 우리들의 주소지빛의 발원지가 꿈이라면, 빛은 ‘잃어버린 장소’이자 ‘돌아갈 수 없는 시간’으로부터 온다. 꿈의 흐름이 향하는 곳이 바로 그곳이기에. 이 빛이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삶”에 길을 비추어준다. 휘파
시
등록일 2023.08.02
게재일 2023-0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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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죽음만을 생각한다누구도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차라리 성화의 인물이라도 된다면내 안의 화염이 꺼져 버릴 텐데몽환의 석양빛에 내 눈은핏물로 젖어드니어디로 가야 하나어디나 네게로 향하는 곳에서너는 내 비밀의 고향이니이보다 더한 그윽함은 없어라한없이 위로 피어나고 싶을 뿐네 심장, 하늘의 푸름을 향해오직 부드러운 길을 펼치리라고동치는 너의 집 언저리에사랑을 삶의 전부로 생각하는 사람에게 사랑받지 못하는 삶은 죽음과 같으리라. 하지만 그는 사랑하기를 멈출 수 없다. 살아 있는 한 “내 안의 화염”은 꺼지지 않기에. 그의 삶은 “어디나 네
시
등록일 2023.08.01
게재일 2023-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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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깊어가는 아침사람들은 두터운 옷으로 갈아입었고이웃집 감나무에 매달린 감들은쌀쌀한 바람에도더 둥글고 환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고 있었다누군가의 손길이 자신의 볼을 쓰다듬어 주기를간절히 바라는 얼굴 속으로눈길을 잠시 집어넣으며옷깃을 여미는 마음에 대해 생각했다오래전에 떠나온 고향 마을우물도 부쩍 깊어지고 있으리라깊어가는 가을의 아침, “쌀쌀한 바람에도” ‘이웃집 감나무’의 감들이 “더 둥글고 환한 표정을 지으려 애쓰”고 있다. 시인은 그 표정에서 “누군가의 손길이 자신의 볼을 쓰다듬어 주기를” 바라는 간절함을 느끼고, 이 간절함이
시
등록일 2023.07.31
게재일 2023-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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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위의 염소들은 무사하신가?괭이갈매기들 어떻게 지내시나?밀려오는 해무(海霧) 끌어안고 우두커니거기 서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섬외롭고 쓸쓸하고 덧없는 섬그렇게 한세상을 살았던 사람섬의 삶은 비극적이다. 섬은 사랑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하나 그 사랑은 해무처럼 뿌옇다. 붙잡을 수 없다. 섬은 ‘해무-사랑’을 끌어안고, 자신을 찾아와주었던 ‘바위 위 염소’들이나 ‘괭이갈매기들’ 등을 “하염없이 기다리”며 이들의 안부를 궁금해한다. 사람도 저 섬의 삶을 ‘한세상’ 살다 가는 것 아닐지. “외롭고 쓸쓸하고 덧없는” 삶을. 사랑과 사랑의
시
등록일 2023.07.30
게재일 2023-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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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혼담이 무르익는 달오월은 첫아이로 배가 부른 달꽃은 내외법이 없이마주 웃다 돌아서고새들은 연서 대신 노래를 부르며구름은 또 청자항아리를 끼고 누웠다오월은지난달의 잔치로 살이 찌는데나의 조국은야윈 망아지의 목장‘계절의 여왕’이라고 불리는 ‘오월’의 자연은 4월이 벌인 “잔치로 살이” 찐다. 오월은 혼담이 돌고 새 생명이 뱃속에서 자라는 달이다. 그만큼 오월은 “내외법이 없”이 남녀가 “마주 웃”는 달, 몰래 ‘연서’보내는 것이 아니라 날아가는 새처럼 자유롭게 사랑 “노래를 부르며” 구애하는, 평화로운 달이다. 이와 달리 인간들
시
등록일 2023.07.27
게재일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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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내 뒤에서 솜뭉치가 날아왔다솜뭉치는 앞에서 여러 솜들로 흩어졌다가여워, 모여 있는 사람들은마지막으로 낸 목소리를 녹음했다거리를 딛는 발은 차가웠다언제나 너를 짓누르는 것은 배낭이나 중력이 아니었다손을 맞잡으면 우리는점등될 세계를 기다렸다너는 너의 꿈에서 넘어진 나를 일으켰다함께 가야 할 곳이 있다고 했다손을 들었다계속 흔들었다사고가 난 것일까? “뒤에서 솜뭉치가 날아”오고, “모여 있는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낸 목소리를 녹음했다”고 하니. 화자는 히치하이킹을 하고 있었던 것일까? 여하튼, 비록 “너의 꿈에서”이지만, “함께
시
등록일 2023.07.26
게재일 2023-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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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찬란한열렬한 비범한 과감한 젊음엉겅퀴 한 송이에서 장미 꽃잎을 보고물방울에서 다이아몬드를 본다나를 방랑하는 유대인으로 만들어버린 것내 영혼을 빠른 물살로 만들고강풍을 폭풍으로 만들어버린 것- 나에게 붉은 승리의 젊음을 가져와!내 붉은 피에 흩어져 달리고 있다내 시 속에 높이 오르고 있는 불꽃이,내 입술에서 꽃 피고 있는 양귀비가!미친 듯이, 어지럽게 나를 사랑해줘내 사랑아! 우리 마음이이토록 작으니… 그리고 삶은 도망가는 물 같으니…시인은 연인에게 하듯 열렬하게 젊음에 간청한다. 예전처럼 자신을 “미친 듯이, 어지럽게” 사랑
시
등록일 2023.07.25
게재일 2023-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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