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미곶은 어디? 구룡포에서 조금 더 가면 호미곶에 이르게 된다. 포(浦)는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으로 `개`라고도 불린다. `곶(串)`은 바다를 향해 뻗어있는 육지를 말한다. 바닷물은 육지를 휩쓸고 들어와 포를 만들고, 육지를 휩쓸고 나가며 곶을 만든다. 포가 있는 곳엔 곶이 있고, 곶이 있는 곳엔 포가 있다. 그래서 포와 곶은 경계가 모호하며 그 이름도 다양하다. 김훈은 한 글에서 “포구들은 대체로 포, 진, 곶, 고잔, 머리, 개, 여, 말, 들, 안, 뿌리, 게미, 배미, 끝, 너머 같은 이름을 달고” 있다고 썼다(`자전거 여행`, 233면). 호미곶이라 하면 우리나라 지도에서 호랑이의 꼬리부분을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호랑이의 꼬리부분은 장기반도라는 이름이 따로 있다. 그렇다
칼럼
등록일 2016.06.23
게재일 2016-06-24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