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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3일 중동 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참담한 심정, 책임을 통감` 그래서 `머리 숙여 사죄한다`며 카메라 앞에 머리를 숙였다. 그런데 국민들은 감동받기보다는 사과한 저의를 궁금해 한다. 참 나쁜 국민들이라고 욕하기 전에 그도 그럴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 11일 국회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이 메르스 확산에 대해서 문제의식도 없고, 뚫린 것 아니냐”는 한 의원의 질문에 삼성병원 감염내과 과장은 이렇게 답했다. “국가가 뚫린 것이다”라고. 그 당당함에 놀랐던 국민들이니, 이 정도의 사과가 생뚱맞아 보이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따지고 보면 삼성(병원)도 억울할 것이다. 방역당국이 초기 대응을 적절하게
칼럼
등록일 2015.06.24
게재일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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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때 보국대(補國隊)가 있었다. 민간인으로서 실탄이나 주먹밥을 전투현장에 나르는 대원이다. 당시는 노약자를 제외한 모든 국민이 전선에 투입돼야 할 상황이었다. 지금은 `메르스 보국대`가 활동하고 있다. 낯선 바이러스와의 싸움이 치열하고, 이제 곧 승전보를 울리겠지만, 그 `전쟁후유증`은 심각하다. 경제가 폭탄을 맞았고, 전장에 투입된 의료인과 그 가족들은 `기피인물`이 됐다. 그러나 경제를 살리고, 의료인들을 격려하는 `보국활동`이 광범하게 전개되고 있어 `환란 속에서도 미담이 있는 한국`을 다시 한번 실증한다. 경북도는 경북신용보증재단, 경제진흥원 등 금융기관의 협조를 얻어 900억원의 긴급재원을 마련했다. 관광, 숙박, 운수업, 전통시장, 병의원,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외국 관광객들을 안
사설
등록일 2015.06.24
게재일 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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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경북은 곧 메르스 청정지역이 된다. 전국적으로 한풀 꺾이고 있다. 손씻기·마스크 쓰기만 잘 하면 막을 수 있는 바이러스였고, 국민들은 유언비어와 괴담으로 공포감을 갖기는 했으나 슬기롭게 잘 대응했다. 유난히 `건강염려증`을 많이 가진 한국인이지만, 괴담과 유어비어에 흔들리지 않고 차분히 대처하는 훈련이 잘 된 국민이라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백전노장이 됐다. 메르스 전쟁도 승전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지역의 첫 환자 K씨는 체온이 떨어지고 폐렴은 진전되지 않으며, 새로운 확진 환자도 발생하지 않는다. 경북도도 양성 환자가 완치판정을 받아 22일 퇴원했다. 이로써 대구의 병원격리 환자는 호전되고 있는 K씨 외에는 없고, K씨와 접촉한 자가격리자 혹은 능동감시자는 대폭 감소했다. 경북지역도 수도권에서
사설
등록일 2015.06.23
게재일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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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나라가 뒤숭숭하다. 도심과 재래시장은 한산해졌고 관광업계는 직격탄을 맞았으며 유통업계와 중소기업, 소상공인업자와 농민 등 계파와 계층을 막론하고 휘청거리지 않는 곳이 없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침병(侵病) 이후 월여 동안의 풍경이다. 언제나 무능과 무지가 축(軸)을 같이한다. 정부는 “낙타 만지지 말고, 사람 많은 곳 피하고, 손 깨끗이 씻으라는”무소신의 한심함으로 초기 대응을 그르쳤다. 정보 공개로 방침을 바꾼 뒤에도 정부는 허둥거렸다. 접촉면을 차단 개미 한 마리도 지나치지 않겠다던 장담은 `메르스 병원명단`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여기에 혼란을 가중시키는 사람들마저 나타났다. 늦은 밤 개선장군처럼 불확실성 정보를 공개한 어느 시장이 그러하고, 국회에서 국가를 탓하며 회피성 발언을 한
칼럼
등록일 2015.06.23
게재일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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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을 이전하는 문제는 가장 뜨거운 감자였다. 대구광역시에 더부살이를 한 지 수십년이 지나는 동안 “경북도내로 이전해야지. 해야지”말은 하면서도 역대 어느 도지사도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행정기관은 행정수요를 따라가야 한다”는 정설화된 논리와 “도청은 지역 균형발전에 기여해야 한다”는 국토균형발전론이 맞서 있는 상황에서 어느 한 쪽 편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당시 안동지역에서는 “관청은 양반의 고장 안동에 와야 한다”면서 학자들을 대거 동원해 세미나를 열고 `안동당위론`을 제창하는데 사활을 걸 정도였다. 그런데, 포항, 구미, 경주, 영천 등 동남부지역에서는 이렇다 할 유치운동이 보이지 않았다. “행정기관은 당연히 행정수요가 많은 곳에 와야 한다”는 생각으로 느긋이 결정을 기다리기만 했던
사설
등록일 2015.06.23
게재일 2015-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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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 윤리학 수업을 하다보면 받는 질문이 있다. 우리는 왜 윤리, 도덕을 공부해야 하나요? 학생들의 말에는 은연중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이 깔려 있다. 소위 사회지도층이라는 분들이 청문회 등에서 보여 준 말과 행동은 윤리, 도덕과 거리가 멀기 때문이다. 그분들은 당연히 좋은 대학도 나오고 많은 것을 배웠을 것인데 그들의 삶은 윤리적이지 않다. 그렇다면 윤리, 도덕을 공부한다고 도덕적이지 않다면 윤리, 도덕을 배울 이유가 있을까? 윤리, 도덕을 실천학문이라 한다. 이 말은 윤리, 도덕은 그 이론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직접 윤리적이고 도덕적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윤리, 도덕을 배우지만 그렇게 행동하지 않을까?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이 다르기 때문일까? 아니면 윤리와 도덕의
칼럼
등록일 2015.06.22
게재일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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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경제를 복구하기 위하여 올해는 본지가 탄생 25주년을 맞았다. 사람의 나이도 25세면 헌헌장부이듯이 본지도 연륜에 걸맞는 위풍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1990년 2월 10일 일간신문 등록증(가-96호)을 교부받았고, 2월 23일 창간호를 냈다. 경북지역 첫 종합일간지였다. 본지는 그동안 단 한번의 결호(缺號) 없이 한결같이 지역민과 애환을 함께하며 지역의 목소리를 대변해왔고, 22일로 지령 7천호를 맞았다. “언론 없는 정부보다 정부 없는 언론을 선택하겠다”란 잠언을 늘 되새기며 우리는 언론의 사명을 한 호 한 호 속에 새겼다. 지역 언론은 지역 혁신의 견인차가 돼야 한다는 사명감이었다. 본지는 올해 4년 연속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우선지원 대상사로 선정됐다. 이것은 흔치 않은 일로서 “신문 다
사설
등록일 2015.06.22
게재일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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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희망도 그러하다.” 중국의 문인이며 사상가인 루쉰의 말이다. 지난 3월 31일, 우리는 그 희망을 눈으로 확인했다. KTX 포항~서울 직통선 개통으로, 드디어 포항은 철도 100년의 한(恨)을 딛고 힘차게 일어섰다. 막혔던 길이 뚫리니, 사방에서 관광객이, 기업이, 사람이 밀물처럼 포항을 찾고 있다. 철길, 바닷길, 도로도 꿈틀꿈틀 열리고 있다. KTX 직통선,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인입선, 중앙선 복선전철 등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철도망의 기본 틀이 갖춰지고 있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동해안 고속도로, 울릉공항 등과 이어지면서 `교통의
칼럼
등록일 2015.06.21
게재일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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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로 인한 온난화로 지구생태계가 균형을 잃으면 대규모 홍수와 극심한 가뭄, 그리고 새로운 전염병이 발생한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앓는 인수공통감염병(zoonosis)이 극성을 부리는데, 신종 전염병의 75% 이상이 그러하다. 에이즈는 챔팬지와, 에볼라는 박쥐와, 메르스는 낙타와 사람이 함께 걸린다. 게다기 털진더기와 모기 처럼 병을 옮기는 매개체까지 늘어나면 전염병은 걷잡을 수 없이 번진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면 이런 해충들의 번식도 늘어나고, 인간은 쉴새 없이 전염병과의 전쟁을 치뤄야 한다. 이를`가이아의 복수`라 한다. 사람이 자연을 망가뜨리니 자연이 사람에게 복수하는 것이다. 경주 동대봉산 무장봉 정상에서 산 입구까지 3.5㎞ 구간 곳곳에 돼지풀 등 각종 생태계 교란종이 군락을 이루며 세력을 넓혀
사설
등록일 2015.06.21
게재일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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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영화보기 모임을 만들었다. 독서회는 고등학교 시절부터 하나쯤은 늘 소속되어 살고 있지만 세상이 많이 변했다. 인쇄술이 보급되고 오랫동안 그 가치를 누리고, 인류에게 많은 혜택을 주었던 책은 이제 그 위상을 다른 매체들과 나누고 있다. 지금이라고 책이 귀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어렵게 구해 읽던 만큼의 오롯한 감동을 느끼지는 못하는 것을 고백한다. 몇 번을 보아도 볼 때마다 새로운 것이 보이는 일이 놀랍다. 함께 보는 이가 누구인가도 상관된다. 지나간 영화를 혼자서 다시 보기는 생각만큼 쉽지만은 않다. 그러나 같이 보는 일은 기대가 되고 그의 반응 또한 궁금해진다. 모두가 같은 장면을 보는데도 관점과 해석이 다른 것도 참 신기하다. 그는 주옥같은 대사에 감동하고, 또 다른 그는 주인공과 배우에 빠
칼럼
등록일 2015.06.21
게재일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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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전국적으로 내린 비로 메르스가 다소 주춤하다. 기온은 내려가고 습도는 올라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방역요원들은 한동안 더 고생해야 한다. 그런데 사투를 벌이는 방역요원을 힘빠지게 하는 악성 이기주의가 아직도 있다. 대구의 첫 메르스 환자와 그 아내가 대구시 남구청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남구 공무원과 그 가족들을 기피한다. 이들에게 어린이집은 “당신네 아이는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전화를 걸었다. 남구청에서 전화로 햄버거 등을 주문하면 “배달해줄 수 없다”고 거절한다. 이렇게 차별 박대를 당하니, 환자들이 병을 숨기는 것이다. 악성 이기주의가 최대의 적이다. 대구의 한 영어학원은 “확진자의 아들이 다니는 모 중학교 학생들은 받지 않겠다”는 문자메시지를 학원생 부모 1천여명에
사설
등록일 2015.06.21
게재일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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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괴담`이 점점 진화해간다. “메르스는 이미 통제불능상태다. 걸리면 자가면역력 있는 사람만 낫고, 후유증이 무조건 남는다” “건강한 어린이 메르스로 사망”“인구청소 수준”이런 괴담을 SNS에 퍼트리는 세력이 있다. “메르스가 아니라 탄저균이 돈다”는 괴담으로 주부들이 공포에 떤다. 유언비어인 줄을 알지만 공포감을 어쩔 수 없어서 친정이 있는 제주도로 피난가는 사람들도 있다. 이 나라를 잘못되게 하려는 세력들이 지금 `때를 만난듯` 준동한다. 일부 학교에서는 아이들에게 “부모가 K병원에 다니면 손을 들라”고 해서 의료인의 자녀를 조사했다고 하며, 의사와 간호사 의료기사 등의 자녀를 조기 귀가시켰다. “그런 아이들과 놀지 마라”는 부모도 있다. 메르스 확진이 나왔거나 환자가 다녀간 병원의 의료진들은 언제
사설
등록일 2015.06.18
게재일 2015-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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