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 학생들의 수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온라인 수업을 진행해왔다. 2021년 2학기에는 전면 등교가 교육부로부터 결정되었다.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전국 1천명 미만(수도권 500명 미만)이면 학생들의 등교가 전면적으로 이루어진다. 또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확대되며 이동수업과 이동 교실도 과밀 과대 학급을 위해 확대 운영될 것이다. 일부 언론을 통한 학교의 반응은 다소 차갑다. 수도권 지역에서 “학급당 학생 수가 30명 넘는 학교에는 여유 있는 공간이 없다. 교실을 어디에 설치할 수 있느
마을길을 지나다 이웃집 아주머니를 만났다. 옷차림이 운동복이라 산책 가셨더냐는 말을 인사삼아 건넸다. 대답이 재미있다. “영웅이 데리고 산에 갔다 오는 길입니다.” 그 분이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모습을 더러 보았던 터라 “아~ 그 강아지 이름이 영웅이 인가보죠?” 했더니 하얀 이를 드러내며 크게 웃었다. “강아지 아니고 임영웅이요.” 이어폰으로 그의 노래를 들으며 뒷산에 다녀오시는 길이라 한다. 그의 광팬이라 노래 들으며 산길을 걸으면 지루하지도 않고 힘도 덜 들어서 좋다 하셨다. 아마도 맞는 말일 것이다. 좋은 음악은 메마른 영
대한민국 모든 교사에게 어느 중학교 2학년 학생의 세상 진지한 질문을 공유한다.“선생님, 시험은 왜 치는지 꼭 좀 말씀해 주세요?”과연 학생의 질문에 교사들은 어떤 답을 할까? 학생이 완벽히 이해할 수 있는 답을 아는 교사가 있다면 꼭 산자연중학교로 연락 부탁드린다. 학생들이 고개를 끄덕이는 답을 보낸 교사에게는 특강의 기회는 물론 학생들이 준비한 큰 선물도 드릴 예정이다.그런데 필자는 학생들이 없어서 학교가 문을 닫고 있는 이 판국에 왜 시험을 치는지 정말 모르겠다. 지금 시험은 분명 구시대의 산물이다. 학생들이 지금보다 몇 곱절
“아아 잊으랴 어찌 우리 이 날을 조국을 원수들이 짓밟아 오던 날을 맨 주먹 붉은 피로 원수를 막아내어 발을 굴러 땅을 치며 의분에 떤 날을 이제야 갚으리 그 날의 원수를….” 6·25 노래 가사다.호국보훈의 달, 6월을 맞이하며 6월 6일 현충일 아파트 창문에 태극기를 달았다. 호국영령들이 있기에 행복하고 건강하고 빛나는 달 6월은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의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국민에게 애국정신을 고취하는 달이다. 국민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과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무엇이고 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라의 발전을 위
밖에서는 묵주 반지를 끼고 다닌다. 걸으면서 기도하기 위해서다. 처음 성물(聖物) 판매소에 묵주 반지를 팔면서부터였으니, 강산이 몇 번은 변한 세월이다. 내 것은 은 묵주 반지다. 금 묵주 반지는 비싸서 우리 성당 판매소에는 예나 지금이나 없다.묵주 반지는 간편하게 묵주기도를 바치기 위해 만든 도구다. 묵주 알이 59개나 되는 5단 묵주는, 외출 시엔 불편해서 묵주 반지를 쓰는 신자들이 많다. 김연아 선수가 묵주 반지를 끼고, 성호를 그으며 피겨스케이팅 경기를 하는 장면을 볼 때는 눈시울이 뜨거워지곤 했었다.묵주 반지 낀 사람을 보
“이 선생,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건 아닙니다.”전화가 연결되자마자 지인이 한 말이다. 늘 긍정적인 지인은 필자와 알고 지낸 20년 동안 화를 낸 적이 거의 없다. 전화기 너머로 들리는 노기(怒氣) 띤 목소리는 처음 듣는 목소리였다.“아니, 아이가 정말 오랜만에 학교에 갔는데 말입니다. 아이가 집에 와서 하는 말이….!”지인은 말을 잇지 못했다. 정적이 흘렀다. 학교라는 말에 필자의 긴장감은 급상승했다. 정적이 좀 더 흐르고, 뭔가를 결심한 듯한 심호흡 소리가 지나고 지인이 말을 이었다.“늦은 시간에 다짜고짜 전화해서 미안합니다
사람의 일생은 배움과 고침의 연속이라 할 수 있다. 태어나서 옹알이를 하며 걸음마를 배우고, 자라나면서 학습과 교육을 통해 예절과 도덕을 익히며 지식과 기능을 습득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고침이다. 고침은 잘못된 것이나 틀린 것을 바로잡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거나 실수한 것을 일깨우고 고쳐주는 것이다. 육아기나 나이가 들어서도 부모님의 잔소리 같은 말씀은 그만큼 자식이 잘 되고 바르기를 원해서일 것이다. 인간은 처음부터 완벽한 존재가 아니며 충고와 훈계를 통해 고쳐지고 나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지난날의 잘못이나
행복 지수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가를 스스로 측정하는 지수이다. 행복 지수는 유럽 국가가 아시아 국가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유럽이 아시아보다 국토 자원이 많고 경쟁력이 낮기 때문이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발표한 행복 지수는 주거, 고용, 소득, 교육, 환경, 공동생활, 보건, 삶의 만족도 등 11개 항목을 평가했다. 회원국 36개 회원국 중 1위는 오스트레일리아가 차지했고, 노르웨이와 미국, 스웨덴 순서이고 대한민국은 24위이다.또한 유엔 산하에서는 2년마다 약 150여 개국을 대상으로 행복 지수 통계를
지난 1년간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하면서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보인 것을 제외하면 생산, 고용, 소비, 무역 등 거의 모든 경제 부문이 코로나19의 악영향에서 벗어나지는 못하였다.금년 들어 세계 각국이 백신 도입을 확대하면서 세계 경제도 팬데믹에 따른 충격에서 벗어나 심리적인 안정 등에 힘입어 조금이나마 해동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한 모습이다. 이에 따라 주요 경제주체들도 비대면, 언택트, 온라인 등 다양한 방식에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지난해 급감하였던 생산, 고용, 소비의 주요 지표들도 조금씩 반등의 조짐을 나타내기 시작
“학생들이 마스크를 안 벗으려고 합니다. 점심에 밥을 받아서 그냥 버리는 학생이 많습니다.”어느 중학교 교사의 말이다. 그의 말에는 아쉬움과 함께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 있었다.“도저히 부끄러워서 마스크를 못 벗겠다고 합니다. 식당 가림막이 투명이어서 마스클 벗으면 모든 학생이 자신의 맨얼굴을 볼 건데, 밥을 안 먹었으면 안 먹었지 벗을 수가 없다고 너무도 단호하게 말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저도 학생들 얼굴을 모릅니다.”이 말을 듣는 순간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에 근무했던 학교의 학생이 생각났다. 그 학생은 마스
크고 작은 많은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 구글, 애플, 아마존과 같은 성공한 기업들의 혁신활동을 벤치마킹하고 자구책을 세워보지만,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기업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초기에는 경영진의 높은 관심과 지원으로 활발하게 혁신활동이 잘 진행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경영진이 바뀌거나 지원이 소홀해지면 금세 멈춰 버리고 만다. 그만큼 혁신을 추진하기는 쉬워도 꾸준히 실행하고 유지시키기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혁신활동의 궁극적 목적은 외부의 영향없이 스스로 일상적으로 지속해야 하고, 개선문화로 정착시켜 그 성과가 자연스럽게 도출되게 하는
요즈음은 아침마다 즐겁다. 또, 당황스럽다.“어서 오세요. 잘 다녀오시고요. 호호!”하고 함박웃음 머금은 인사를 받으며 출입문을 나서기 때문이다. 문 오른쪽, 담장과 서로 벗 삼아 기대어 활짝 핀 얼굴들이 초록 손을 흔든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같은 담장과 그 벗이었다. 한데, 올해는 왜 유달리 사람을 더 사로잡으려는 듯 일제히 웃으며 인사를 하는 것일까.웃는 벗과 어우러진 담장이 이렇게 아름답고, 고마운 줄 올해 처음 알았다. 원래 아름다운 모습에다, 절박한 시대의 메시지까지 덤으로 선물하니 어찌 기쁘고 고맙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지금 우리나라는 몇 시일까요? 문제를 해결한 팀은 손을 들어 주세요!”선생님의 질문에 모든 학생이 손을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의 표정이 이상했다. 필자를 제외하고 모두 어두웠다. 그 표정을 이해하지 못한 필자는 연신 손목시계만 보았다.“각 팀에서 찾은 시간을 학습지에 적어주세요. 그러면 선생님이 확인하겠습니다.”학생들은 팀별로 모여 마지막으로 팀원 간 의견일치를 본 다음 학습지에 시간을 적었다. 역시 이해를 못 하는 것은 필자뿐이었다. 선생님이 지나갈 때 학생들은 의연한 표정으로 자신들이 쓴 시간을 보여주었다. 교단으로 온 선생님
6월 1일은 의병의 날로 의병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국가에서 제정한 기념일이다. 외국의 침략에 맞서 민중이 자발적으로 일으킨 저항 조직을 의병이라고 한다. 나라가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스스로 전쟁에 참여하는 독립군에 해당한다.의병이 가장 크게 일어났던 때는 임진왜란과 구한말시대다. 전국에서 일어난 의병은 임진왜란 초기에는 관군을 능가했고 관군이 일본군을 상대하지 못할 때 의병은 엄청난 전쟁의 승리를 올렸다. 대한제국 시대에는 일제 침략에 맞서 전국적인 의병 항쟁이 일어났다. 제1차 의병 항쟁은 갑오개혁 이후 단발령이 선포되면
인간은 태어나고 성장하면서 보다 안정적이고 안전한 삶을 살아가길 원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행복한 가정을 이루며 아무런 사고없이 살아가길 꿈꾸지만 불의의 사고로 인해 고통을 겪는 가정도 적지 않다. 우리는 매일 같이 뉴스를 통해 여기저기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소식을 접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작년의 우리나라 산업현장에서 발생한 사망자 수가 무려 2천62명에 이른다고 하니 안타깝고 걱정스럽기만 하다.불안하고 위험한 현장의 중대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는 없을까? 반복적으로 발생되는 사고의 근본원인은 무엇일까? 라는 의문
2021년 5월이 끝나려 한다. 비록 코로나19로 많은 것에 제약이 있지만, 그래도 5월은 5월이다. 가정의 달, 감사의 달 등 5월을 수식하는 말들만 생각해도 마음이 따뜻하다. 5월의 따뜻함이 온 세상 사람들에게 선물로 전달되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기를 희망한다.비록 지구가 사람들로 인해 파멸의 길로 가고 있지만 지구의 희망은 사람이다. 사람이 사람의 희망일 수 있는 것은 서로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그 마음이 감사, 배려, 이해 등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데에 필요한 힘의 원천이 되기
“어버이 살아신제 섬길 일란 다하여라 지나간 후면 애닯다 어찌하랴 평생에 고쳐 못할 일이 이뿐인가 하노라.” - 정철 ‘훈민가’중5월은 가정의 달이다. ‘어린이 날’에 이어 ‘어버이 날’이다. 3·4대가 한 집에 모여 살던 가족제도가 무너지고 핵가족에 모자가정, 나 홀로 가정 등 가족의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모두 자신의 일상을 살아내기도 힘든 상황에서 효행이 쉽지 않다.큰아들은 포항에, 작은아들은 서울에, 큰딸은 부산에, 작은딸은 대전에, 전국에 흩어져 살고 있다. 부모님 살아 계실 때 효도를 해야 한다. 부모님께 한 번 더 찾아뵙고
방황이 일상이었던 고등학교 시절, 친구와 함께 무전여행을 떠난 적이 있다. 간단한 취사도구와 얇은 텐트를 짊어지고 떠났으니 일종의 캠핑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워낙에 돈이 없기도 했지만 명색 무전여행이었으니 당연히 빈주머니여서 가능하면 걸었고, 버스나 기차를 무임승차하거나 요금을 구걸해 해결하기도 했다. 해인사 부근을 돌아오는 정도였으니 오늘날이라면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데 천신만고 하였고, 그 고난의 길을 견딜 수 있었던 힘은 젊음과 친구에 대한 믿음이었다. 무모한 일이었고 위험천만한 일이었지만 귀한 경험이었으며 내 삶의 자양
5월 들어 주말마다 비가 내리고 있다. 지난 주말도 어김없이 비가 왔다. 5월 비는 양면성을 가졌다. 그래서인지 다른 달에 내리는 비와는 에너지 발현 양상이 다르다. 5월 비는 잠자는 생명을 깨우던 들꽃들의 꽃 잔치는 잠시 진정시키고, 농부들에겐 더 큰 활력을 불어넣는다.최근 들꽃들의 개화 양상이 바뀌었다. 5월 중순 전까지만 해도 들꽃들은 키를 키우는 대신 최대한 땅 가까이서 땅의 숨소리를 들으며, 땅의 이야기를 정성스럽게 피웠다. 그런데 5월 중순이 지나면서 키를 키우기 시작한 개망초를 시작으로 들꽃들은 줄기를 뽑아 올렸다.바람
부부(夫婦)란 결혼한 남녀로 남편과 아내를 말한다. 순수한 한국어로 가시버시라는 말로 부부를 겸손하게 이르는 말이다. 따뜻한 마음, 진실한 마음, 아껴 주는 마음, 서로 보듬어주고, 나에게만 잘해 달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당신에게 더 잘해주지 못해서 안타까워하는 마음, 좋은 음식을 당신 앞으로 밀어 놓는 것, 이것이 부부이다. 부부로 살다 보면 미움, 아픔, 사랑을 함께하는 것이 부부의 정이다.부부 사이에 싸움이 없을 수는 없다. 필자도 지금보다 젊은 시절에 부부 싸움을 많이 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필자보다 아내의 입장을